영화-무용-음악-연극으로 총체예술가 김구림을 재조명한다
영화-무용-음악-연극으로 총체예술가 김구림을 재조명한다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3.09.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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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전시회 연계공연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 전시회 연계공연 연습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9월 7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MMCA) 다원공간에서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전시회의 연계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열고 있는 <김구림전>(8월 25일-2024년 2월 12일)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구림은 1950년대 등단 이후 미술은 물론 영화,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전방위 예술가의 행보를 보여 왔다. 1960년대 한국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1/24초의 의미>와 <문명, 여자, 돈>의 제작, 감독, 편집, 디자인을 총괄했으며, 1970년 제1회 서울국제현대음악제에서는 해프닝을 기획하고 백남준의 작품 <피아노 위의 정사>에서 연출을 맡았다. 1981년 연극 <이상의 날개> 연출, 안무, 의상, 무대미술을 담당했으며, 다음 해인 1982년에는 서울문예회관에서 열린 한국무용가 최은희의 무용공연을 연출하기도 했다.

영화-무용-음악-연극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이러한 총체 예술가로서의 김구림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공연은 영화 <1/24초의 의미> <문명, 여자, 돈> 상영을 시작으로, 1969년에 시나리오, 안무, 작곡을 한 <생성과 소멸>(무용), <대합창>(음악), <모르는 사람들>(연극)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무용과 음악 작품을 통해 관객은 수십 명의 공연자가 만들어 내는 새롭고 실험적인 움직임과 소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연극 <모르는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군상을 소재로 한 전위극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한 작가의 통찰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 전시회 연계공연 연습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 전시회 연계공연 연습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규모가 큰 공연인 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김구림 작가 자신이 연출, 안무, 작곡의 총괄책임을 맡고, 협력 제작 및 진행은 융합예술공연기획사 아르떼사피엔스(대표 김민영), 무용 조안무 김호연, 조안무 보조 주영상, 연극 협력 조연출은 김예나, 최승은이 맡았다. 무용-음악-연극에는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연기전공, 한양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무용학과,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재학생 70여 명이 공연자로 참가한다. 다양한 예술분야에 족적을 남긴 원로작가 김구림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예술계의 재목들이 호흡을 맞추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하나의 매체나 장르로 수렴될 수 없는 김구림의 폭넓은 예술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주최측은 이번 공연이 김구림의 예술적 성과에 대한 관심을 다각도로 환기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연 입장료는 무료.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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