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무들의 춤사위에 깃든 예술혼 - 국립국악원 '일이관지'
명무들의 춤사위에 깃든 예술혼 - 국립국악원 '일이관지'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9.1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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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명의 명무가 펼치는 우리 춤의 품격
일이관지(9월)_포스터(사진제공=국립국악원)
'일이관지'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립국악원은 9월 12일(화)부터 21일(목)까지 6회에 걸쳐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 – 무용(명무)’ 무대를 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무형문화재 보유자, 원로, 중견 및 신예 무용가들이 우리 전통춤의 정수를 펼쳐 보이는 자리다.

이번 '일이관지(一以貫之)'는 12일 국립국악원 무용단 중견단원들의 춤판으로 막을 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조선조의 장악원, 대한제국 시기 교방사, 이왕직 아악부 정재(呈才)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독보적인 궁중정재 <춘앵전>과 함께 민속춤의 핵심 레퍼토리인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산조춤>을 올린다.

13일에는 무형문화재 춤종목 예능보유자 반열에 오른 명무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한량춤 보유자 김진홍의 <동래한량춤>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양성옥의 <살풀이춤>, 국가무형문화재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의 <도살풀이춤>, 서울시 무형문화재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의 <한량무>,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채상묵의 <승무>,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 정명숙의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춤이 형성되고 전승된 내력과 춤에 녹아있는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14일에는 예술적 경지에 다다른 6인의 명무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왕비가 춤추는 자태에서 태평을 그리는 유정숙의 <태평무>를 시작으로, 노인을 그리지만 마음은 늙지 않았다는 노인의 심경을 표현한 김정학의 <신노심불로>, 한 여인의 모습에서 슬픔과 기쁨을 볼 수 있는 진유림의 <살풀이춤>이 이어진다. 정인삼의 <고깔소고춤>, 경임순의 <교방장고춤>, 박은하의 <쇠춤>에서는 축제의 현장에서 진실하게 악기를 치며 관객을 기운 충만하게 만들고, 동시에 스스로 해원을 이루는 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공연에서는 남성 명무들의 몸짓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량을 모티프로 삼아 1980년을 전후해 작품화하기 시작한 남성 홀춤의 대표 종목 <한량무>를 윤성철이 선보이며, 남기성은 영남지방 탈춤과 허튼춤에서 추던 덧배기춤들을 재구성한 <허튼덧배기춤>을, 김장우는 춤꾼과 관객이 입타령을 하면서 추는 <입춤>으로 무대를 꾸민다. 강성민은 <이매방류 승무>로 짧고 지난한 삶의 희비를 그리며, 박명현은 진도의 농악춤 북놀이를 고 박병천이 작품화한 <진도북춤>을 선보이며 막을 내릴 예정이다.

20일 무대는 중견 여성춤꾼들이 전통춤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노해진의 <아가(雅歌)>는 인간의 헤어짐과 그리움을 그리며, 최주연은 <교방굿거리춤>을 통해 서서히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어서 봄날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그 감성을 춤으로 표현한 김혜윤의 <황무봉류 산조>와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돋아난 매화를 떠올리며 그 향기를 그린 최정윤의 <매향무 부채입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의 효심을 생각하며 노래한 장현수의 <효심무 맨손살풀이>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무대(21일)에서는 국내 유수의 전통춤대회에서 입상한 신진 무용수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민지와 김시백은 <한영숙류 태평무>와 <강선영류 태평류>로 한영숙과 강선영의 각각 다른 미적 취향을 보여줄 예정이다. 황지목은 <이매방류 승무>를 통해 호남지방 스타일로 추는 승(僧)의 춤을 그려낼 예정이다. 정지수는 궁중정재의 지평을 넓힌 독무로 추는 궁중무 <춘앵전>을 선보이며 이승찬은 남성 홀춤의 독자화를 이룬 <한량무>를 올린다. 마지막 순서는 최우민이 전남 해안지방 북놀음의 특징을 모아 구성한 <버꾸춤>으로 장식한다.

입장권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http://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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