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물 만난 피크닉 ‘도림천 에코 컬처 브릿지’ 성황리에 마쳐
가을날 물 만난 피크닉 ‘도림천 에코 컬처 브릿지’ 성황리에 마쳐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9.21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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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서울시, 억압받는사람들의연극공간-해(이하 극단 해), 팀 도토리가 함께 진행한 ‘도림천 에코컬처 브릿지’ 축제가 2000명(주최측 추산) 이상의 관악구민들이 찾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극단 해는 서울시 수질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9-10일 양일간 관악구 도림천에서 열린 도림천 에코컬처 브릿지 축제에서 물과 문화예술, 그리고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연결하는 축제의 장을 열었다. 모두 여섯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 진행됐다.

AR와 NFC를 활용한 설치미술 전시회 ‘숨 쉬고 싶은 생명, 물’

주민들의 산책로인 봉림교 밑에 과학기술을 활용한 NFC와 AR(증강현실)를 통해 생명과 물의 소중함을 듣고 보는 체험형 전시를 제공, 가족과 연인들이 지나다니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봉림교 밑에 빛과 그림자가 비치는 물을 표현한 천들과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바닷소리와 심장소리를 설치함으로써 마치 물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신비한 체험형 전시장을 구축, 공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NFC 전시를 감상하는 참가자들_다리밑 ‘숨쉬고 싶다 물쉬고 싶다’ AR, NFC 전시(사진제공=연극공간 해)
다리밑 ‘숨쉬고 싶다 물쉬고 싶다’ AR, NFC 전시 (사진제공=극단 해)

해설가와 함께하는 도림천 자연관찰 줍기

관악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줍깅 프로그램은 전문 자연해설사 선생님들과 함께 물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고 루페(lupe)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관찰하면서 도림천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하는 시간이 됐다.

자연관찰 줍깅 활동. 루페를 활용한 생물관찰
자연관찰 줍깅 활동. 루페를 활용한 생물관찰 (사진제공=극단 해)

배우, 무용수와 함께하는 그림자 움직임극

전문 배우, 무용수와 함께 동화책을 통해 읽고 스토리를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 어린 친구들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자 연극은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까지 감동을 느낄 만큼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됐다. 이 프로그램을 이끈 봉산탈춤 무형문화재 전수자 권단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몸짓이 주는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생겨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환경동화책 이야기를 기반으로 그림자 움직임극 만들기 활동
환경동화책 이야기를 기반으로 그림자 움직임극 만들기.(사진제공=극단 해)

EM 흙공 놀이터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여기저기서 EM 관련 단어가 이슈다. 유익한 미생물들이 들어있는 EM 발효액과 EM 발효촉진제를 황토와 섞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 청소년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내가 살고 있는 하천을 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M흙공을 도림천에 던지는 행사
EM 흙공을 도림천에 던지기. (사진제공=극단 해)

서로를 연결하는 물, 사람과 문화, 세계를 잇는 무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극단 해와 관악산 도림천 지킴이, 도토리 합창단, 그리고 미얀마인들의 합동공연이다. 물은 세계를 연결하고 문화는 언어의 장벽을 허문다는 명제 아래 도림천 수변무대에서 초등학교 1학년 윤태인이 부른 수잔의 <물과 흙의 노래>를 시작으로 염예빛, 장우석의 멋진 뮤지컬 공연과 청년예술단체 도토리합창단, 그리고 미얀마예술단의 노래와 전통무용으로 무대가 풍성하게 채워졌다. 공연 막바지에는 400여 주민들이 도림천에 몰려 인파 속에서 멋지게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나바다 장터와 용기내 미숫가루

물의 순환과 더불어 자원도 순환돼야 한다는 이번 축제의 모토에 걸맞게 주민들이 직접 모여 아나바다 장터를 열고, 용기를 가져오는 누구나에게 시원하고 달콤한 미숫가루 음료를 제공했다. 장터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이런 장터가 주기적으로 열린다면 물의 순환뿐만 아니라 자원의 순환도 돼 지구가 더욱 건강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추기도 했다.

2015년부터 기후환경 문제를 다룬 공연들과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로 국내외 예술가, 청소년들과 협업하고 있는 극단 해 김현정 대표는 “이번 축제에서 발견한 가치를 좀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누리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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