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걷고 있는가?" - 극단 피악의 신작 '햄릿 걷는 인간'
"당신은 걷고 있는가?" - 극단 피악의 신작 '햄릿 걷는 인간'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09.24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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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피악,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시리즈 제16회 공연
햄릿 걷는인간_포스터(사진제공=극단피악)
'햄릿 걷는 인간' 포스터 (사진제공=극단 피악)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강렬한 충격을 주는 색다른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 고전문학에 담긴 불멸의 정신”이라는 극찬을 받아온 극단 피악이 신작 <햄릿 걷는 인간>을 10월 6일(금)부터 22일(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극단 피악이 꾸준히 진행 중인 인문학적 성찰 시리즈 16번째 작품으로, 그간 수많은 <햄릿>이 존재했지만 극단 대표 나진환 연출은 자신만의 실존주의적 시각으로 햄릿의 세계를 파헤친다. 그런 그의 시각으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햄릿 걷는 인간>이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햄릿>의 첫 대사 "거기 누구냐(Who's there)?"이다.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 각색한 작품이 <햄릿 걷는 인간>이다. 나진환 연출은 이 대사로부터 관객에게 묻는다. “‘거기’ ‘지금’ 존재하는 당신은 누군가?”

나 연출의 대답은 “걷는 인간"이다. 햄릿은 “위대한 걷는 인간”이다. 따라서 실존주의 시각으로 각색된 이 작품에선 햄릿, 클로디우스, 거투르드, 오필리어, 폴로니우스의 캐릭터가 새롭게 해석된다. 이 인물들은 거대한 음모와 폭력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 인간들의 존재유형을 형상화한다.

나 연출은 햄릿의 그 유명한 독백 “사느냐, 죽느냐”도 결코 정지된 상태의 독백이 아니라 '걸음의 독백'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햄릿의 인문학은 걸음 속의 사유이며, 행동의 사유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학 연극인 이 작품은 당신을 질문의 시간으로 불러낸다. “당신은 걷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걸을 생각조차 못 하는 인간인가?”

이번 작품에서는 <햄릿>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선왕과 아내 거트루드의 행복한 일상, 햄릿과 오필리어의 사랑이 등장한다. 또한 햄릿의 꿈속 장면이 추가돼 햄릿과 클로디우스 사이에서 정의의 문제, 인간의 참된 존재방식에 대한 치열한 인문학적 논쟁이 벌어진다. 또한 인물들의 등장을 최소화하고 햄릿, 클로디우스, 거트루드, 오필리어에 집중해 그들의 실존의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나진환 연출은 “이 작품은 키르케고르, 도스토옙스키, 쇼펜하우어, 괴테, 하이데거, 자코메티 등을 통해 우리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인문학 연극'으로, 관객에게 오늘날의 인간과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드라마 <카지노>의 호구 형님으로 열연했던 최홍일 배우가 무덤 관리인1로, 드라마 <글로리>에서 송혜교의 못된 선생으로 출연했던 전 국립극단 배우 박윤희가 무덤 관리인2로 특별 출연한다.

공연 문의는 02-742-0327.

(사진제공=극단피악)
'햄릿 걷는 인간' 포스터 (사진제공=극단 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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