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마침내 꿈을 이루다" - 김수철,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지휘자 데뷔
"작은 거인, 마침내 꿈을 이루다" - 김수철,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지휘자 데뷔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9.27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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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과 100인의 오케스트라 공연 포스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김수철과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10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대극장 무대에 김수철 데뷔 45주년 기념공연 ‘김수철과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올린다.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를 위해 초지일관 뜨거운 사명감과 열정으로 평생을 바친 김수철이 오랫동안 꿈꿔온 무대가 펼쳐진다. 김수철이 지휘자로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수철은 1978년 전국대학축제 경연대회에서 ‘작은 거인 <일곱색깔 무지개>’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대중가요, O.S.T, 공연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전개해 왔고, 그의 음악의 중심에는 늘 국악이 있었다.

대표작으로는 국난극복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의지를 투영,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팔만대장경>, 국악 현대화의 치열한 고민으로 일궈낸 <불림소리Ⅱ>,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 O.S.T, 88 서울올림픽 및 2002 한일월드컵의 주제곡 등이 있다.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로 국악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서양악기인 기타로 우리 음악인 산조를 연주하며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에 앞장섰던 김수철답게 이번 공연에서도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코리아모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양악 타악, 피리, 대금 등 국악기에 국악 타악기를 더해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1부에서는 김수철이 직접 지휘하면서 자신의 곡들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김수철과 동료 가수들이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 김수철의 곡을 노래한다.

국악 대중화만 생각했던 45년 음악인생, 그 꿈이 펼쳐지는 무대

김수철이 펼쳐온 45년 음악인생이 이번 공연에 담긴다. 김수철 4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연주곡 중심의 1부와 대중음악 중심의 2부로 나눈 것인데, 이러한 구성을 통해 김수철의 음악인생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1부에서는 국난극복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의지로 만들어진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팔만대장경 1악장: 다가오는 구름>으로 서문을 연다. 1998년에 발표된 곡으로, 국악 관악기와 국악 타악기 등이 활용된 곡이다. 이어 김수철의 음악적 방향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야상>을 연주한다. 우리 악기와 서양 악기의 리듬을 접목한 <불림소리Ⅱ>에 수록된 곡으로, 펑키 리듬과 휘모리 장단의 배합이 흥을 돋운다. 이어 2002 한일월드컵 주제곡, 진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O.S.T로 평가받는 영화 <서편제>의 ‘천년학’과 ‘소리길’ 그리고 88 서울림픽 전야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인터미션 후 이어지는 2부에서는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김수철 하면 떠오르는 대중음악으로 구성했다. 1983년부터 1989년 사이 발표된 곡들이 중심이다. <정녕 그대를> <왜 모르시나> <정신 차려> <내일> <나도야 간다> <젊은 그대> <별리> <못다 핀 꽃 한 송이> 등 김수철의 명곡들을 양희은, 백지영, 이적, 성시경, 화사 등 동료가수들과 함께한다.

김수철은 “수 년 전부터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재정난과 코로나 19라는 역경을 겪으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를 휩쓸며 이목을 끄는 이때 우리 순수예술 국악의 진면목을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특별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국악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안에 숨겨진 국악 DNA를 일깨우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입장권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http://www.sejongpac.or.kr)와 콜센터(02-399-100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프로그램

연번 곡명 아티스트 비고
1

팔만대장경 1악장 서곡 :

다가오는 구름

연주곡 부처님의 가르침과 국난극복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의지로 만들어진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작곡하여 음악으로 표현. 조용하고 평화롭던 고려에 몽고군의 침략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도입부
2 야상 우리 악기와 가락을 서양 악기, 리듬과 접목시킨 ‘불림소리Ⅱ’에 수록된 곡. ‘야상’은 오케스트라와 국악의 뉴에이지 곡으로 펑키리듬과 휘모리장단으로 배합하여 작곡한 곡.

3

 

소통

(2002 한일월드컵 주제곡)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식 문화행사의 음악감독 및 작곡을 맡은 김수철의 작곡으로 동서양의 소리가 조화된 역동적인 음악으로 지구촌 세계인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4

천년학

(서편제 O.S.T)

1993년 발표한 김수철 작곡의 대금 솔로곡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의 주제곡. 진정한 국내 최초의 O.S.T로 평가받으며, 국악 음반 사상 최초 100만장 이상 판매.
5

소리길

(서편제 O.S.T)

김수철 작곡의 소금 연주음악으로 국악 동요곡 형태로 편안하게 전개되는데 '소리길'이란 곡명은 소리꾼의 삶의 이야기 그 자체를 표현한 것으로 영화 대목 대목을 정리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6

도약

(88 서울올림픽 주제곡)

86 서울 아시안게임 전야제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김수철이 서울올림픽 전야제 음악도 담당하면서 작곡한 국악곡.

막간휴식(INTERMISSION)

7 정녕 그대를 화사 1983년 발매한 김수철 1집 수록곡. 다른 악기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기타반주 하나와 김수철의 조용한 보컬로만 끝까지 곡을 이끌어 처량함이 가득 묻어나는 곡.
8 왜 모르시나 백지영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와 함께 큰 인기를 끈 히트곡으로 멜로디에서는 가요의 느낌, 가사에서는 국악의 느낌이 나는 독특한 구성의 곡이다.
9 정신차려 양희은 1989년 7집 <원맨밴드>에 수록된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유쾌한 가사에 ‘여보게 정신차려 이 친구야’ 후렴구로 유명한 곡
10 내일 성시경 1983년 발매한 김수철 1집 수록곡. 지난 일을 회상하며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쓸쓸한 멜로디의 곡.
11 나도야 간다 이적 1984년 <김수절 2집 젊은 그대>에 수록된 곡으로 시인 박용철의 시 ‘떠나가는 배’에서 모티브를 따 온 노래.
12 젊은 그대 김수철 1984년 <김수절 2집 젊은 그대>에 수록된 타이틀 곡. 1980년대 한국 가요계에서 대히트를 친 명곡이자, 김수철의 대표곡 중 하나로 젊음과 희망을 찬양하는 가사 내용이 매우 교훈적인데다 경쾌하고 흥겨운 곡조라는 점이 맞물려 인기를 얻었다.
13 별리 김수철 1983년 발매한 김수철 1집 수록곡으로 판소리 한 자락을 연상케 하는 곡으로, ‘못다 핀 꽃 한 송이’와 함께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다.
14 못다 핀 꽃 한송이 김수철 1983년 발매한 김수철 1집 수록곡으로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곡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요절한 이들을 위해 쓴 곡이다.
15 날아라 슈퍼보드 김수철 인기 TV 애니메이션 ‘날라아 슈퍼보드’ 주제곡으로 김수철이 불러 어린이들 사이에서 히트곡이 되었다.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는 아이들의 양치질 소리에서 따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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