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정보, 표류하는 인간들 - DAC Artist 진해정 연출의 '러브 앤 인포메이션'
범람하는 정보, 표류하는 인간들 - DAC Artist 진해정 연출의 '러브 앤 인포메이션'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10.03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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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인포메이션(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진해정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DAC Artist)로 선정된 진해정의 연출작 <러브 앤 인포메이션>이 10월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Space111)에서 공연된다.

진해정은 사회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에 주목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창작자이다. 2016년부터 창작집단 프로젝트 이어를 통해 입양인, 여성, 퀴어 등 사회적 소수자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연극 <웰킨> <몬순> <로테르담> <네가 있던 풍경> 등으로 관객과 만나왔다.

<러브 앤 인포메이션>은 영국 극작가 카릴 처칠(Caryl Churchill)이 201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7개 섹션 안에 2-5분 가량의 짧은 70여개 장면들과 100명이 넘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젠더와 나이를 특정하지 않은 인물, 발화인이 지정되지 않은 대사, 시공간이 불분명한 장면 등을 통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범람하는 정보와 그 내부를 표류하고 있는 인간의 풍경들을 여러 순간들로 포착한다. TV, 인터넷, 휴대전화 등 많은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정보들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하지만 지나친 양으로 피로감과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작품은 인물들이 기억하는 정보의 격차로 인한 관계의 불안, 집착, 피로감을 그리며 과잉된 정보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 분열시키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진해정은 정보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태와 징후를 다룬 퍼즐 같은 텍스트를 연출한다. 흩어진 장면들을 동시대 맥락으로 꿰어내며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앎에 대한 집착을 다양한 인물관계와 상황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 작품은 미국 공연 당시 "주의력이 분열된 시대를 독창적이면서도 철저하게 반영하는 작품(뉴욕 타임즈)” "때로는 화려하지만 대부분 진부하기만 한 데이터들이 우리들에게, 또 우리 서로에게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탐구한다(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등의 호평을 받았다.

DAC Artist 진해정_러브 앤 인포메이션(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진해정 '러브 앤 인포메이션'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러브 앤 인포메이션>은 5명의 배우가 100명 이상의 등장인물과 70여 개의 퍼즐조각 같은 대사 장면을 랜덤으로 진행한다. 권은혜, 권정훈(제57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성수연(제55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이주협, 황은후(제56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가 출연한다.

10월 22일(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입장권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20대 21,000원, 10대 및 60대 이상 10,000원. 이동보행 지원, 휠체어석은 전화예약만 가능. 문의 02-708-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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