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휘자 이든(Deun Lee)이 지난 9월 25-30일 열린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국제 오페라 지휘 콩쿠르(Plovdiv Opera International Conducting Competition)에서 우승했다고 소속사인 메이지 프로덕션이 전했다.
이든은 이번 우승으로 2023/24/25 시즌 플로브디프 국립 오페라극장,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립극장 오페라 시즌에 총 4개 오페라 프로덕션에 지휘자로 초청받게 된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비디오 심사를 거쳐 52명의 1차 예선 참가자를 선정한 후 오페라 레치타티보와 서곡을 집중 심사, 16명의 2차 예선 진출자를 뽑았다. 2차 예선에서 다시 8명의 준결선 진출자를 정하고 준결선에서는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라 보엠>을 통해 3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결선에서는 <나비부인>(3막)과 <라 보엠> 1-4막 중 한 막을 3명에게 임의로 배정한 후, 당일 만나는 새로운 성악가들과 45분의 짧은 리허설을 거쳐 파이널 콘서트를 지휘하게 했다.
지휘자 이든은 이번 콩쿠르 파이널 무대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로 우승했지만 2018년에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만치넬리(L. Manicinelli)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베르디의 오페라로 우승 및 제노바 극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든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피아노과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시에나 아카데미아 키지아나(Accademia Chigiana)에서 성악 전문연주자 디플롬,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성악 석사학위 및 전문연주자과정 디플롬을 받았다. 이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과 석사를 수석 입학 및 최우등 졸업했다.
제57회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Mention Spéciale Ex-Æquo)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그리스 아테네 국제 지휘 콩쿠르, 제8회 만치넬리 국제 오페라 지휘 콩쿠르 등 많은 대회에서 수상했다.
현재는 이탈리아 벨 오페라 페스티벌(Bell’Opera Festival)의 지휘자 및 총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향후 이탈리아, 한국, 남미,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의 페스티벌에서 지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