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 류" - 사랑의 시녀에게 바치는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울지마라 류" - 사랑의 시녀에게 바치는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10.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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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 이용훈 첫 국내무대, 거장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 포스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이 10월 26일(목)부터 29일(일)까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공연시간은 목.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5시.

이번 공연은 원로 무대연출가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작인 동시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테너 이용훈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으로, 그의 후배인 프랑코 알파노가 마무리해 푸치니 사후 2년이 지난 1926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에 등장하는 시녀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한 상태에서 생을 멈췄는데 초연 무대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이 장면까지만 지휘하고 공연을 멈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인 <투란도트>는 일반적으로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투란도트의 모습으로 결말을 그린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한 버전은 이 결말을 비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칼라프_이용훈
칼라프 역의 테너 이용훈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인 테너 신상근, 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인 테너 박지응(루디 박,  Rudy Park)이 칼라프 역을 이용훈과 번갈아 맡는다. 투란도트 역은 유럽 주요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윤정(Lilla Lee)과 김라희, 그리고 칼라프의 시녀로 이번 <투란도트>에서 비중이 커진 류 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서선영과 뉴욕 메트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박소영이 맡는다.

또 티무르 역은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양희준 교수와 최공석이, 핑 역은 박정민 전태현, 팡 역은 김성진 김재일, 퐁 역은 전병호 최원진이 맡는다. 지휘는 독일과 한국에서 다수의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이 맡는다.

서울시무용단 <일무>에 참여했던 안무가 김성훈이 이번에 오페라 안무로 데뷔한다. 의상 디자이너로는 2015년 베를린의 유명 공연장 라디알시스템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로 주목 받은 이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환이 참여한다.

손진책 연출은 “<투란도트>는 용감한 왕자 칼라프가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대결을 벌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칼라프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시녀 류이다. 널리 공연되는 <투란도트>의 결말과 다르게 류가 지키고자 한 숭고한 가치를 더 깊이 되새기는 설정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연출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아직 오페라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분들께 생애 첫 오페라로 추천하기에도 <투란도트>는 적합한 작품이다.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세계 최정상 테너 이용훈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관객에게 평생 감동과 행복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라고 공연 준비 소감을 밝혔다.

입장권은 VIP석 15만 원, R석 12만 원, S석 10만 원, A석 8만 원, B석 5만 원으로,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와 콜센터(02-399-1000)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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