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 '깊고 넓게 2인극'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 '깊고 넓게 2인극'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3.10.2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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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깊고 넓게 2인극'이라는 주제로 10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약 4주 동안 민송아트홀 2관, 극장 동국, 예술공간 혜화, 후암스테이지 등 대학로 공연장들과 야외 곳곳에서 펼쳐진다.

'소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인을 주제로 하는 이 축제는 매년 시대상에 따라 주제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깊고 넓게 2인극'이란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국내외 2인극 100편을 펼쳐놓는다.

2023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깊고 넓게 2인극'  김진만 조직위원장, 유태웅 집행위원장
2023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깊고 넓게 2인극' 김진만 조직위원장, 유태웅 집행위원장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선보일 특별참가작 부문, 축제의 권위와 핵심을 이루는 공식·기획초청작 부문, 저변 확대를 위해 제20회 때 도입된 시민참가작 부문, 높은 관심과 참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학참가작 부문, 세계적으로 예술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외국 초청작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2인극 페스티벌의 창설자로 축제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연출가 김진만이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서울시극단 단장을 지낸 연출가 문삼화가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각각 선임되었다. 또한 탤런트이자 영화배우로 매체와 연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유태웅이 새로운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 세 사람의 활약이 앞으로의 축제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2023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깊고 넓게 2인극'  유태웅 집행위원장,  문삼화 에술감독

공식참가작 12, 기획초청작 11, 해외초청작 2, 특별참가작 4, 시민참가작 12, 대학참가작 59편 등 총 100편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2인극 페스티벌의 정신은 ‘최소단위 인간관계의 성찰을 통한 연극 기본정신의 부활’이지만 이를 위해 쓰인 작품들이 초창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그동안 축적된 작업에서 작품을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충분한 레퍼토리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제1회부터 22회까지 공식참가작 202, 해외초청작 22, 기획초청작 32, 대학참가작 221, 자유참가작 50, 특별참가작 50, 시민참가작 44, 낭독2인극 20편 등 총 641편의 작품이 공연됐다.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였던 우수공연물인 <흑백다방> <노인과 바다> <HOLE> <씨름사절단> <가족같이> <싯팅 인 어 룸> <진홍빛 소녀> <영웅의 역사>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헤드락> <미스터 쉐프> <바람난 3대> <낚시터 전쟁> <극장속의 인생> <경남 창녕군 길곡면> <남도> <타이피스트> <추파> <불어를 하세요> <코> <내영역에서> <콘트라베이스와 플롯> <정씨 여자>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킬리만자로의 눈> <달빛 속의 프랭키와 쟈니> <모퉁이 가게> <카모마일과 비빔면> 등이 꾸준히 재공연되면서 공연 예술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페스티벌의 역사를 정리하면, 제1회부터 제3회까지는 번역극과 창작극을 가리지 않고 2인극으로 쓰였거나 2인극으로 공연이 가능했던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자 희곡과 소설 등을 총망라하여 작업해 왔다.

​제4회, 제5회에서는 각각 프랑스와 러시아의 문학작품 및 연극들을 콘셉트로 다루었다. 제6회에서는 ‘육담과 골계’라는 주제로 선조들의 해학과 삶의 지혜를 우리의 눈으로 현재화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자 <고금소총>을 소재로 정하여 다섯 작품을 새롭게 창작, 공연했다. 이를 통해 성과 웃음을 저속하지 않게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7회에서는 ‘경계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 우리 시각에 기초한 양식적 해체와 재구성 과정을 통해 다양한 외국 작품들을 우리 정서에 와 닿도록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8회는 ‘특별한 만남’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세분화하였다. 공연예술전공 대학생들과 일반대학 동아리들이 참여하는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젊음과 함께 노는 2인극’, 극장이라는 닫힌 공간이 아닌 탁 트인 야외에서 다양한 장르의 듀엣 공연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야외 축제로 진행된 ‘야외로 뛰쳐나온 2인극’, 지난 6회까지의 작품 중에서 공연의 성과가 뚜렷하여 기억에 남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방법과 기회가 닿지 않아 재공연되지 못한 6편을 엄선, 다시금 무대에 올린 ‘뒤돌아보며 미래를 꿈꾸는 2인극'으로 구성했다.

​제9회는 창작희곡의 개발과 지속적 육성을 목표로 공모를 통한 ‘창작 2인극 작품전’으로 진행됐다. 동시대 인간의 삶과 풍경에 대한 작가들의 문학적 고뇌와 더불어 이를 무대 언어로 육화시켜 공연예술가들의 역량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한껏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10회에서는 ‘2인극 10주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단체와 다양한 형태의 공연물이 공식참가작, 자유참가작, 특별참가작으로 세분,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되어 축제로서의 본래의 취지인 집약성과 관객의 참여도가 한층 강화된,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제11회에서는 ‘명작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세계 연극사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희곡들을 엄선해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된 다양한 형태의 공연물을 무대에 올려 관객 및 평단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12회에서는 ‘희망을 찾다’라는 주제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희곡 독회 워크숍, 장기간에 걸친 드라마투르그 작업, 다양한 형식의 포럼 및 세미나를 통해 2인극의 의미와 정체성에 관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한층 더 발전된 2인극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제13회에서는 세계정세의 급속한 변화의 물결과 함께 장르 간의 장벽이 사라지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서로 융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탄생시키고 있는 추세에 걸맞게 ‘변화와 융합’을 주제로 하여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으로 밀도 있게 펼쳐 보이고, 나아가 ‘변화와 융합’을 통해 예술가들의 표현력의 확장 또한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

​제14회에서는 ‘새로운 2인극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2인이 등장하는 원작이 없는 창작극’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았고 주제나 표현 방식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다만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이 엿보이는 작품, 진정성과 상상력이 두드러지는 작품 그리고 소통의 완성도를 중시하였다.

​제15회에서는 ‘200번째 2인극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0개의 공식참가작과 4개의 기획초청작, 1개의 특별참가작으로 참가 영역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신작과 함께 기존에 검증된 창작공연물들을 균형 있게 배치, 페스티벌의 공연예술적 가치 고양에 주안점을 두었다.

​제16회에서는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영역을 확장하여 새롭게 도약하였다. 국제적인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교류분과, 극작분과, 평론분과, 연출분과, 연기분과, 제작분과, 기획분과, 언론분과로 세분화하여 각 부문별 책임영역을 강화하였으며, 세계인들과 함께 예술로 소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인 예술 페스티벌로 나아가는 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7회에서는 ‘조화와 상생’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다양한 예술단체들의 특별한 작품들이 대거 참가했다.

​제18회는 ‘통찰과 연결’이라는 시대성과 관계성을 함축한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성과 더불어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대중성도 함께 추구한 우수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그간 특별참가작이나 자유참가작으로 간헐적으로 진행되었던 대학생 작품들의 축제 참여를 대학참가작이라는 이름으로 확대 개편하였다.

​제19회에서는 무게감 있는 배우 김성녀가 신임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더욱 발전적인 모습의 축제를 선보였다. 공식참가작, 해외초청작, 기획초청작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대학참가작은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장인 허수아비 소극장에서 공연, 작품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신선한 조화를 이루었다.

​제20회는 ‘콘택트 & 언택트’라는 주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시대상황을 적극 반영하는 축제를 개최하였다. 객석 간 거리두기를 통한 콘택트 방식의 공연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언택트 방식의 공연을 효과적으로 절충, 다양한 형태의 120여 작품이 20주년 무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새롭게 선보인 시민참가작 부문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20주년의 의미를 더욱더 빛나게 했다.

​제21회는 ‘관조와 실천’ 이라는 주제로 107편이 대거 참여하는 글로벌한 예술축제가 펼쳐졌다. 다양한 형태의 SNS를 통해 타인들의 삶을 구경하고 있고, TV 예능프로그램 또한 관찰예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대 구경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시켰다. 이는 우리 시대에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경꾼 문화'와도 연관되어 있다. 말 그대로 실제적 행동보다는 구경과 관조가 이 시대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관조와 실천’을 통해 시대적 현상을 관조함으로써 세상을 유심히 바라보고 본질을 꿰뚫어 의식적, 능동적 활동의지를 불러일으켜 실천적 삶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자 하였다.

​제22회는 새롭게 진화하는 다채로운 형식의 2인극 프로그램들로 꾸려졌다. 외연의 확대와 함께 내실을 다지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공연예술축제가 될 수 있도록 개별 참여 극단 고유의 색채를 담보로 한 2인극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참여 단체의 색깔, 참여 작가와 연출의 경향, 그리고 참여 배우들의 연기가 밀도 있게 표현되는 특별한 2인극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조직위원회는 "그간 축적된 기획, 제작,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객 친화적인 공연환경 구축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2인극 공연을 통해 공연예술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알맹이가 꽉 찬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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