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민, “가을에 만나는 첼로의 감성”
강승민, “가을에 만나는 첼로의 감성”
  • 강창호 공연칼럼니스트
  • 승인 2023.10.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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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담은 음악, 스승과 제자의 세레나데
첼리스트 강승민 리사이틀 - 롯데콘서트홀 (10월 16일)
첼리스트 강승민 리사이틀 (포스터=마에스트로 컴퍼니)
첼리스트 강승민 리사이틀 (포스터=마에스트로 컴퍼니)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공연칼럼니스트 = 첼리스트 강승민의 리사이틀이 오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강승민은 ‘스승과 제자’라는 테마로 엮은 작품을 선보이며, 음악만을 위해 치열하게 보냈던 자신의 20대 때의 모습을 음악을 통해 들려주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제자와 스승’이라는 연관성을 갖고 있는 제너와 브람스 그리고 쇼숑과 프랑크의 작품을 연주한다.

구스타브 제너의 <첼로 소나타 D장조>에 이어지는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Op.99>에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특히 브람스는 가을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 중 하나이다. 강승민은 “브람스를 통해 완연한 가을의 원숙미를 첼로로 노래하고자 한다”며 “우리에게 생소한 브람스의 제자 구스타프 제너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2부에서는 쇼숑의 <Piece, Op.39>로 문을 연다. 쇼숑은 프랑크의 마지막 제자에 속하는 인물로 본래 법학을 전공하다 25세의 나이로 뒤늦게 작곡을 시작했다. 슈만과 차이콥스키 등 위대한 음악가들 역시 법학을 전공하다 작곡가로 전향했는데, 쇼숑 역시 이 위대한 음악가들처럼 프랑스 학파를 이어 나가는,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을 확고히 가진 작곡가로 자리매김했다. 쇼숑의 유일한 첼로 작품인 <Piece, Op.39>는 작곡가의 개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첼리스트 강승민 (사진=마에스트로 컴퍼니)
첼리스트 강승민 (사진=마에스트로 컴퍼니)

쇼숑의 스승인 프랑크의 <소나타 a단조>는 본래 바이올린 작품이지만 당시 첼리스트 줄스 데자르가 직접 프랑크의 허락을 받고 첼로로 편곡해, 첼리스트들도 즐겨 연주하는 곡이 되었다. 프랑크는 이자이의 결혼 선물로 헌정한 이 작품을 기점으로 대중에게 작곡가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강승민은 치열한 삶을 살았던 20대 때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려 한다. 여러 국제 콩쿠르에 도전하며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다녔던 그녀의 음악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건 역시 스승의 가르침이었다.

강승민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자신의 지난 삶을 반추해 봄과 동시에 제자와 스승 관계의 작곡가들이 어떻게 음악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연주로 들려주고자 한다.

강승민과 피아니스트 최형록 (포스터=마에스트로 컴퍼니)
강승민과 피아니스트 최형록 (포스터=마에스트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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