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전시'로 만나다 - ACC '행성공명'
'소리'를 '전시'로 만나다 - ACC '행성공명'
  • 김다인 기자
  • 승인 2023.11.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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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CC 레지던시 결과발표전 '행성공명'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ACC)

[더프리뷰=서울] 김다인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와 ‘듣기’를 담은 이색 전시 ‘2023년 ACC 레지던시 결과발표전-행성공명’을 개최한다. 11월 10일(금)부터 30일(목)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스튜디오.

‘ACC 레지던시'는 국제예술창·제작기관인 ACC의 주력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함께 연구할 담론과 주제를 제시하고 연구, 예술을 과제로 창·제작할 참여자를 국내외에서 모집한다. 지난 1월 시작된 공모 결과 46개국에서 총 340명의 연구자, 기술자, 예술가가 신청해 9명이 최종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지난 5월부터 광주 숙소에 입주해 워크숍, 사전조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레지던시 활동에 참여했다.

일렉트로닉 워크숍 활동 모습 (사진제공=ACC)

올해 프로그램은 ACC 사운드 랩의 중장기 과제인 ‘듣기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소리예술(사운드 아트)과 소리풍경(사운드 스케이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필요성, ‘듣는 행위’의 탈식민주의적인 연구의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세계 유수의 소리예술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소리예술에 경험이 없는 참가자들도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광주 현지 생활을 통해 얻은 영감을 개별 연구과제의 주제로 선정하고, 광주 일대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김준의 전남 및 광주의 도시 및 환경생태 연구, 정혜진의 고려인마을 연구, 염인화의 구도심 내 의료와 미용시설 리서치, 조지 히라오카 클로크의 광주인권헌장 조사 등 다양한 내용이 최종 결과물로 완성됐다. ACC는 연구과제 고도화에 필요한 예산과 내부 전문인력 자문, 시설장비 등을 적극 지원했다.

부산 리서치 투어 활동 모습 (사진제공=ACC)

‘행성공명’은 ACC가 ‘듣기의 미래’를 주제로 6개월간 진행한 레지던시 결과물 전시다. 8개의 연구과제가 제안하는 미래에 대한 예술적 대안을 ‘행성’과 ‘공명’이라는 단어로 함축했다.

전시는 막연하고 불안한 미래에 대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본질적인 토대인 땅의 가치, 연대의 소중함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 창·제작 주제였던 ‘소리’와 ‘듣기’는 ‘우리는 들으면서 연결될 수 있다’는 연대에 대한 믿음을 가능케 하는 예술매체로 작용했다.

'행성공명' 전시 전경 (사진제공=ACC)

이번 전시는 평소 일반인들에게 잘 공개하지 않았던 ACC 창·제작 공간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ACC 융·복합 예술축제 ‘ACT 페스티벌’과 공동으로 열린다. 이후 레지던시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워크숍, 현장성을 가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워크숍은 ACC 누리집(www.acc.go.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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