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내악계 중심을 받쳐주는 두 사중주단 - 금호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세계 실내악계 중심을 받쳐주는 두 사중주단 - 금호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11.1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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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0(목) 실내악의 새로운 감각을 열어줄 포레 콰르텟
- 12/6(수) 다넬 콰르텟, THE COMPLETE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11월과 12월, 최고의 앙상블과 흥미로운 실험으로 실내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피아노 사중주단 포레 콰르텟과 대담하고도 세밀한 해석, 탁월한 앙상블을 선사하는 현악 사중주계 선두주자 다넬 콰르텟이 차례로 찾아온다. 금호문화재단의 '인터내셔널 마스터 시리즈'를 꾸며줄, 형태와 규모가 유사하면서도 완전히 상반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두 사중주단의 무대를 미리 만나본다.

 

공연 포스터, 포레 콰르텟(사진제공 = 금호문화재단)
포레 콰르텟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금호문화재단)

포레 콰르텟, 실내악의 새로운 감각을 열어주다

11월 30일(목)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포레 콰르텟 Piano Quartet

 

포레 콰르텟은 피아니스트 디르크 모메르츠, 바이올리니스트 에리카 겔드세처, 비올리스트 사샤 프룀플링, 첼리스트 콘스탄틴 하이드리히로 결성된 피아노 사중주단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암스테르담 콘세트르 헤바우,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최정상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포레 콰르텟은 주요 레퍼토리 외에도 흥미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북독일방송교향악단의 빅밴드, 가수 루퍼스 웨인라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협연하거나 뉴욕 르 푸아송 루즈 클럽 같은 독특한 무대에 오르며 실내악의 새로운 소리를 실험하고 발견해 나가고 있다. 2009년 발표한 음반 <팝송>은 에코 클래식의 크로스오버 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발매한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과 3번 또한 에코 클래식의 실내악 음반상을 수상했다. 포레 콰르텟은 뤼겐 봄축제의 예술감독이자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교의 상주 사중주단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피아노 사중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실내악 편성이다. 고전주의 시대 이전에는 주요 실내악 편성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모차르트, 베토벤 등 주요 작곡가들에 의해 걸작이 탄생하면서 하나의 실내악 장르로 부상했다. 피아노 사중주는 오랜동안 사랑받았던 현악 사중주와는 또다른, 균형 잡힌 편성으로 받아들여졌다. 조화로운 앙상블과 혁신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현악기의 치밀한 화음에 피아노의 풍성한 울림을 담아 더욱 발전적인 음향을 들려주었다. 이러한 편성의 대표 주자 포레 콰르텟은 이번 무대에서 19세기 중후반 작곡된 포레, 브람스, 말러의 피아노 사중주 작품을 연주한다. 세 작곡가의 피아노 사중주 작품은 다채로운 색채와 탁월한 균형감, 깊은 내면의 심리성이 녹아 있어 듣는 이에게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준다. 탄탄한 앙상블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신선한 음악적 실험을 접목하여 실내악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포레 콰르텟의 무대가 기대된다.

12월 1일(금)에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포레 콰르텟의 마스터 클래스도 개최된다. 금호문화재단은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들을 위해 마스터 클래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금호영재, 영아티스트, 영체임버 출신 음악가로 구성된 피아노 삼중주 및 현악 사중주 팀을 대상으로 하며, 선발된 팀은 포레 콰르텟과의 만남을 통해 실내악 주자로서의 균형감각과 서로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 유연한 해석방법을 전수받게 된다. 관련 공고는 금호아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 포스터, 다넬 콰르텟(사진제공 = 금호문화재단)
다넬 콰르텟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금호문화재단)

다넬 콰르텟, THE COMPLETE

12월 6일(수)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다넬 콰르텟 String Quartet

 

다넬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마크 다넬과 길레스 밀레, 비올리스트 블라드 보그다나, 첼리스트 요반 마르코비치로 구성된 현악 사중주단이다. 1991년 결성 이래 과감하면서도 응축된 해석, 우아한 음색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연주로 각광받으며 세계 무대를 사로잡았다. 2016년부터 3년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상주예술단체로 활동했고, 2019/20 시즌 런던 위그모어 홀이 선보인 바인베르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 시리즈에서 바인베르크 현악 사중주 17곡과 쇼스타코비치를 엮어 집중 조명해 주목받았다.

 

다넬 콰르텟은 특히 수많은 작곡가들의 현악 사중주 전곡을 선보이며 “가장 강력한 음악적 경험은 한 작곡가의 현악 사중주 전곡을 연주함으로써 겪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하이든과 베토벤, 슈베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와 바인베르크까지 아우르는 한편 현대 작곡가들과도 활발히 협업, 진취적이면서도 섬세한 현악 사중주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다넬 콰르텟은 동시대를 살아간 두 작곡가, 바인베르크와 쇼스타코비치의 내면 세계를 들려준다. 바인베르크와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이라는 비극을 음악에 녹여내 처절한 현실을 비탄하고 애도한 작곡가들이다. 이들은 현악 사중주라는 편성을 통해 서로 교류했으며, 당시의 비극적인 배경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두 작곡가 모두 자유로운 음조와 익살스러운 음악언어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특유의 냉소적인 느낌이 지배하는 반면 바인베르크의 음악은 사뭇 부드럽고 낭만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다넬 콰르텟은 이 두 작곡가의 어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 결성 첫 해에 쇼스타코비치 현악 사중주 전곡을 연주했으며, 세계 최초로 바인베르크 현악 사중주 전곡을 녹음, 연주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인베르크의 <현악 사중주> 8번과 5번,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사중주> 10번과 8번을 들려준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 귀한 작품을 청중과 이어주는 탁월한 통역사, 다넬 콰르텟의 음악이 기다려진다.

 

한편, 다넬 콰르텟은 12월 7일(목)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피아니스트 김수연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피아노 오중주로 채워지는 이번 공연은 김수연의 마지막 상주음악가 무대로 ‘콜라주 파티’라는 부제로 열린다. 작은 조각들로 하나의 그림을 이루는 콜라주 기법처럼, 서로 다른 색채를 지닌 다섯 악기가 한데 모여 펼치는 다채로운 음의 향연과 더불어 김수연과 다넬 콰르텟의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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