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신작 '암덕: 류(流)의 기원'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신작 '암덕: 류(流)의 기원'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11.19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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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당패 최초의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를 재조명한 전통연희
암덕 류(流)의 기원_포스터 (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암덕: 류(流)의 기원'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2023년 정기공연 <암덕: 류(流)의 기원>을 무대에 올린다. 11월 22-26일, 정동국립극장. <암덕: 류(流)의 기원>은 전통연희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킨 유랑예인집단의 원류(源流) 남사당패를 소재로 하고 있다. 예술단은 남사당패 최초의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삶을 모티브로, 남사당놀이 여섯 종목을 현대적으로 무대화한 전통연희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암덕’은 여성 최초로 남사당패 꼭두쇠(우두머리)로 활약한 바우덕이의 본명 ‘김암덕’에서 딴 제목으로, 남사당패를 조선 대표 민간예인집단으로 만들어낸 그의 뛰어난 재기와 예술혼을 조명하는 동시에, 가려져 있던 인고의 시간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스토리로 이루어진다.

남사당놀이는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으로 민중의 삶 속에서 공감을 나누던 연희예술의 본질을 담고 있다. 또한 풍물(농악)·버나(대접돌리기)·살판(땅재주)·어름(줄타기)·덧보기(탈놀이)·덜미(꼭두각시놀음) 등 여섯 가지 주요 종목을 통해 흥취를 돋우는 재주와 시름을 잊게 하는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삶의 지형을 역동적으로 그려왔던 원형의 인간과 연희의 본질적 정신을 자연과 물의 흐름(流)에 비유해 색다른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로 호평 받은 민새롬 연출가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음악감독 이용탁(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과 작곡가 서순정(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겸임교수)이 공동 작곡으로 나서 동서양의 하모니를 선사해 대중연희 예술의 힘과 생명력, 형식미를 현대적으로 형상화하는 시도를 준비 중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암덕: 류(流)의 기원>은 오랫동안 전통연희에 관해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온 작품이다. 전통연희에는 민중의 애환과 한국적 감성이 들어 있으며, 대중문화의 원류로 미래의 전통이 담겨 있다. 이번 공연은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을 녹여 무대화한 고품격 전통연희로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꿈꾸며 기획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우리나라 전통연희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하는 단체이다. 남사당놀이를 소재로 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국립정동극장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연희 전문단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고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안무를 맡은 이현(이현 아트그룹 대표)은 “남사당놀이는 작품의 흐름 속에서 때로는 오브제로, 때로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과 내면의 주제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소재로 사용된다. <암덕: 류(流)의 기원>은 강산을 바꾸는 거대한 물줄기처럼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전통연희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정신과 미학을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전통으로 선보이는 작업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주인공 암덕은 극의 흐름에 따라 4인의 암덕으로 역할을 나누어 각각의 캐릭터를 더욱 전문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이유주, 서진실(국악 퓨전밴드 AUX 보컬), 박지나(안성시립바우덕이풍물단 단원)가 각각 ‘어린 암덕' '노래하는 암덕' '줄 타는 암덕’ 역으로 캐스팅되었고, ‘춤추는 암덕’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무용단원 조하늘이 맡았다.

입장권 예매는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정동극장(02-751-1500, http://www.jeongd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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