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11월 클래식 매니아들이 아트센터인천에 몰려든다
주목! 11월 클래식 매니아들이 아트센터인천에 몰려든다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11.2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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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악기 연주의 양대 산맥, 레자르 플로리상과 잉글리시 콘서트

 

공연포스터 (사진제공 = 아트센터인천)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아트센터인천)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11월 아트센터인천에 두 편의 화제작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클래식 매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11월 25일(토)에는 지난 2019년 아트센터인천을 찾았던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Les Arts Florissants)이 바흐의 <요한 수난곡 BWV 245>로 다시 한번 아트센터인천 무대에 선다. 바흐가 작곡한 5개의 수난곡 중 <마태 수난곡>과 함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곡으로, 후기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특징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곡의 구성은 <요한복음> 18장과 19장을 중심으로 예수에 대한 배신과 그의 포박을 다루는 1부와 심판과 사형 집행, 장례를 다루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바흐는 성서의 텍스트에 더해 당시 종교 시인이었던 브로케스(Brockes)를 비롯한 여러 저자들의 시를 조합해 작품을 완성했다. 1724년 라히프치히에서 초연된 후에도 바흐는 약 25년간 네 차례에 걸쳐 이 곡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주에서 레자르 플로리상은 1724년 첫 번째 버전을 기본으로 하되 부분적으로 네 번째 버전(1749)과 미완성 버전(1739)을 가미한 편집판을 사용한다. <마태 수난곡>에 비해 더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극을 전개하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와 그가 1979년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이 함께 하는 이번 연주에는 레이첼 레이몬드(소프라노), 헬렌 찰스톤(콘트랄토), 바스티앵 리몽디(테너), 모리츠 칼렌베르크(테너), 마티외 발렌지크(바리톤), 알렉스 로젠(베이스) 등이 솔리스트로 참여하며, 이 중 테너 바스티앵 리몽디가 복음사가(에반겔리스트) 역을 맡는다.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는 후학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르 자르댕 데 부아(Le Jardin des Voix)와 레자르 플로리상 바로크 아카데미를 설립해 젊은 성악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이번에 참여하는 레이첼 레이몬드, 헬렌 찰스톤, 마티외 발렌지크 등도 르 자르댕 데 부아 아카데미를 통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레자르 플로리상만의 정제되고 투명한 사운드로 듣게 될 <요한 수난곡>의 비장미와 함께 윌리엄 크리스티에 의해 발굴된 솔리스트들의 활약상도 이번 연주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크리스티 & 레자르 플로리상 <요한 수난곡>

- 일시: 2023.11.25.(토) 14:00

- 장소: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 출연진:

William Christie, Conductor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

Rachel Redmond, Soprano 레이첼 레드몬드 /소프라노

Helen Charlston, Contralto 헬렌 찰스톤 /콘트랄토

Bastien Rimondi, Tenor (Evangelist) 바스티엥 리몽디 / 테너(복음사가)

Moritz Kallenberg, Tenor 모리츠 칼렌베르크 / 테너

Matthieu Walendzik, Baryton (Pilate) 마티유 발렌지크 /바리톤(빌라도)

Alex Rosen, Bass (Jesus) 알렉스 로젠 /베이스(예수)

Les Arts Florissants, Orchestra & Chorus 레자르 플로리상 / 오케스트라 & 합창

- 프로그램

J. S. Bach St. John Passion BWV 245

바흐 요한 수난곡 BWV 245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 아트센터인천)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 아트센터인천)

레자르 플로리상에 이어 28일 아트센터인천을 찾는 잉글리시 콘서트 역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트센터인천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휘자 해리 비켓과 함께 헨델의 <로델린다>를 국내 초연한다. 극 중 소프라노 아리아인 ‘나의 사랑하는 이여 Mio caro bene’가 영화 <기생충>에 삽입돼 우리에게 친숙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1725년 초연된 <로델린다>는 헨델이 왕립 음악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Music) 작곡가로 활약하던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줄리오 체사레 Giulio Cesare> <타메를라노 Tamerlano> 등과 함께 1720년대를 대표하는 걸작 오페라로 손꼽힌다. 당시 왕립 음악 아카데미의 오페라 대본작가이자 첼리스트로 활약했던 니콜라 아임(Nicola Haym)이 대본을 썼으며 그 과정에서 헨델과 아임은 삭제와 대체를 통해 극의 긴장감과 현실감을 더했다.

<로델린다>는 초연 후 첫 시즌에 열 네 차례나 무대에 올랐고 헨델이 이끈 두 번의 재공연에서도 각각 여덟 번씩 상연되는 등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거의 200년 동안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1920년에 되어서야 독일 괴팅겐의 헨델 페스티벌에서 헨델 오페라의 현대적 재발견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으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2011년 메트 오페라에서 해리 비켓이 르네 플레밍, 안드레아스 숄과 전막공연으로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후 카네기홀이 잉글리시 콘서트와 매년 개최하는 헨델 오페라 시리즈로 소개하려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무산되면서 이를 계기로 전곡을 녹음하게 되었다. 이 음반은 2021년 발매되었고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BBC 뮤직매거진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화제작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8일(화) 아트센터인천에서의 공연은 국내 최초로 연주되는 헨델의 오페라 <로델린다>를 최고의 앙상블이 연주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태의 실연으로 듣는 보기드문 기회로, 아트센터인천 단독으로 개최한다. 소프라노 루시 크로(로델린다), 카운터테너 예스틴 데이비스(베르타리도), 테너 에릭 페링(그리모알도), 베이스-바리톤 브랜든 시델(가리발도),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틴 라이스(에두이제), 카운터테너 아리에 누스바움 코언(우눌포)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콘서트 <헨델, 로델린다>

- 일시: 2023.11.28.(화) 19:00

- 장소: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 출연진:

Harry Bicket, Conductor 해리 비켓 / 지휘

Lucy Crowe, Soprano 루시 크로 / 소프라노

Iestyn Davies, Counter-tenor 예스틴 데이비스 / 카운터테너

Eric Ferring, Tenor 에릭 페링 / 테너

Brandon Cedel, Bass-baritone 브랜든 시델 / 베이스-바리톤

Christine Rice, Mezzo Soprano 크리스틴 라이스 / 메조소프라노

Aryeh Nussbaum Cohen, Counter-tenor 아리에 누스바움 코언 / 카운터테너

- 프로그램

G.F.Händel Rodelinda

헨델 로델린다

 

두 공연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www.ac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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