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차세대 작창 발굴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국립창극단 차세대 작창 발굴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12.0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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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창가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국립창극단이 12월 8일(금)과 9일(토) 이틀간 하늘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연다. ‘작창가 프로젝트’는 국립창극단이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하고 성장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시연회에서는 2올해 선발된 신진 작창가 이연주‧이봉근‧강나현‧신한별이 지난 10개월 간 준비한 창작 결과물을 공개한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창극에서 작창의 중요성에 주목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창(作唱)’은 한국 전통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으로, 작품 전반의 정서를 이끄는 핵심 요소이자 창극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지난 10년 사이 그리스비극·중국경극·웹툰 등으로 창작소재를 확장하며 창극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국립창극단에게 이 시대 관객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차세대 작창가 발굴과 양성은 절실한 과제였다. 

이처럼 작창이 전문적인 분야임에도 정규 교육 과정은 전혀 없는 현실을 감안, 국립창극단은 지속 가능한 창극 창작의 환경을 만들고자 작창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첫 시도를 통해 4명의 작창가가 각각 30여 분의 작품을 선보인 결과, “미래 창극의 가능성 발견” “신선하고 기발한 도전과 실험” 등의 평을 받았다. 관객 만족도가 높았던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는 각각 70분 분량의 정규 작품으로 확장·발전시켜 2024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작창가 단체 (사진제공=국립극장)
작창가 4인. 왼쪽부터 이봉근, 신한별, 이연주, 강나현 (사진제공=국립극장)

올해는 지난 2월, 작창 창작물 심사와 면접을 거쳐 4명의 신진 작창가를 선발했다. 선발된 작창가들은 10개월 간 창작 워크숍부터 소재 개발, 멘토링, 전속단체와의 협업 등 단계별 제작과정에 참여하며 현장 전반에 대한 이해와 창작 역량을 길렀다. 멘토로는 지난해 참여했던 안숙선·한승석·이자람(작창), 고선웅·배삼식(극본)이 함께했다. 6월까지는 고선웅·배삼식을 주축으로 작창의 기초가 되는 극본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작창 멘토링이 이뤄졌다. 한승석과 이자람은 대본에 담긴 상황과 정서를 장단(리듬)‧길(음계)‧성음(악상)을 활용해 적절하게 표현하는 실질적인 작창 노하우를 전수했다.

작창가 프로젝트 라운드 인터뷰 (사진제공=국립극장)
작창가 프로젝트 라운드 인터뷰 (사진제공=국립극장)

작창의 바탕이 되는 대본도 새롭게 탄생했다. 국립창극단은 탄탄한 대본을 집필해줄 4명의 중진 작가 이철희·김도영·진주·윤미현을 선정하고, 신진 작창가들과 1:1로 팀을 이뤄 협업하도록 했다. 작가와 작창가로 조합된 네 팀은 동서양의 동화와 설화 등을 소재로 삼아 오늘날에 맞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이연주-이철희는 동명 동화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금도끼 은도끼>를 선보인다. 치열하게 살아도 인생 한방에 뒤처지고 매사 제자리뿐인 삶을 자탄하고 비정한 사회를 해학적으로 비판한다. ▲이봉근-김도영은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를 <두메>로 새롭게 풀어낸다. 겉으로는 험악하지만, 알고 보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인생을 사는 두메의 여정을 조명한다. ▲강나현-진주는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재구성해 <눈의 여왕>을 공연한다. 친구를 찾아 떠난 겔다의 여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과 우리에게 ‘영원한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신한별-윤미현은 전래동화 <도깨비감투>의 스핀오프 격인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를 보여준다. 쓰기만 하면 투명인간이 된다는 감투를 쫄쫄이 댄스복으로 개조해 입고 한바탕 일을 벌이는 아줌마를 통해 인간이 지닌 욕망의 부질없음을 지적한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작창가와 작가로 조합된 4개 팀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작품마다 약 30분 분량으로, 작품별로 캐스팅된 국립창극단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입장권 가격은 전석 1만원.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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