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묵향' 10주년 기념공연
국립무용단 '묵향' 10주년 기념공연
  • 김다인 기자
  • 승인 2023.12.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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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김다인 기자 =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묵향>이 오는 12월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묵향>은 2013년 초연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흥행을 이어온 작품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간 10개국에서 43회 공연되며 지속적으로 완성도를 높여온 <묵향>이 4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는다.

<묵향>은 정갈한 선비정신을 사군자를 상징하는 매·난·국·죽에 담아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낸 작품이다.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고(故) 최현의 <군자무>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하고,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정구호 연출이 세련된 무대미학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용·의상·음악 등 작품을 이루는 요소는 최대한 전통양식을 유지하면서도 극도로 세련된 무대미학으로 동시대 한국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고 평가받았다.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제시한 <묵향>은 한국무용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년간 장기공연을 이어온,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이다. 일본·홍콩·프랑스·덴마크·헝가리·세르비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연하며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이끈 성공적 사례로도 꼽힌다. 최근에는 캐나다(국립예술센터)·미국(존 에프 케네디센터)을 찾아 북미 관객과 평단의 환호 속에 '무용한류'에 앞장서는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묵향>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서무와 종무는 먹향을 품은 백색과 흑색으로, 2-5장은 사계절을 상징하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다. 무대를 압도하는 강렬한 색감과 세련된 비주얼은 매 순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한국춤의 미학을 응축한 안무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지나친 감정표현도 없이,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호흡으로 정중동의 미학을 표현한다.

안무자 윤성주는 “작품의 핵심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길고 짧은 호흡, 치맛자락 아래로 언뜻 스치듯 보이는 내밀한 버선발의 움직임이다”라며 “디테일한 움직임의 자취에서 한국춤 고유의 색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특히 우아한 산조와 정가 선율에 맞춰 화폭 위로 번지는 먹과 같은 무용수들의 유려한 춤사위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 선비들의 멋과 여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연출 정구호는 “<묵향>은 국립무용단의 귀중한 자산인 ‘전통춤’ 혹은 ‘한국춤’이 지닌 무한한 깊이와 품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라며 “한국춤의 뿌리와 핵심을 추출해 현대적으로 표현했기에 가장 진화된 전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3시.

관람권은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12월 17일(일) 공연 종료 후에는 10년을 함께한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으며, 12월 15일(금)과 16일(토)에는 무용수 사인회가 준비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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