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의 비원을 열어 젖힌다! - 트리오 벨라토
실내악의 비원을 열어 젖힌다! - 트리오 벨라토
  • 김준형 음악칼럼니스트
  • 승인 2023.11.26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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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8일 7시 30분 라율아트홀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 트리오 벨라토)
트리오 벨라토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트리오 벨라토)

[더프리뷰=서울] 김준형 음악칼럼니스트 = 앙상블의 기본은 화합이다. 그중에서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들을 때 실내악의 아름다움은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트리오 벨라토는 그 팀명에 걸맞게 ‘베일에 가린 듯 소리를 줄여(velato)’ 트리오의 합치(合致)를 꿈꾸는 실내악 단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은 독일 뮌헨 국립음대와 마인츠 국립음대에서 수학,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 악장 및 앙상블 리더로 활발히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천후 연주자다. 섬세한 타건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김동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그리고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에서 수학했으며 독주자로서뿐만 아니라 현악 및 성악 앙상블리스트로도 명성이 높다. 첼리스트 이경미는 미국 NEC 음대와 예일 음대, 보스턴 음대에서 수학했으며 미국에서부터 국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첼로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한, 첼로 본연의 색깔을 충분히 녹여낼 줄 아는 노련한 연주자다.

김광훈과 김동선은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는 공통분모가 있고, 이경미와 김광훈은 현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정단원으로 나란히 활약하고 있으니 이러한 ‘교집합’에서 오는 합일(合一)은 트리오 벨라토의 큰 강점 중 하나다.

오는 12월 8일(금) 저녁 7시 30분 라율아트홀에서 트리오 벨라토가 들려줄 일성(一聲)은 고전과 낭만의 걸작, 각 한점 씩이다. 베토벤의 최초의 작품은 피아노 트리오 곡이다. Op. 1을 달고 있는 세 작품 중에서도 첫 번째 곡 <Op. 1-1 Eb Major>가 연주된다. 네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는, 하지만 첫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함 속에서도 높은 완성도와 베토벤 특유의 음악세계가 한껏 드러난다.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의 아름다움은 마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의 느린 악장을 연상케 하며 3악장 스케르초의 위트와 4악장의 질주하는 경쾌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베토벤의 첫 번째 피아노 트리오가 패기 넘치는 고전주의 트리오의 전형이라면, 인터미션 후 연주되는 두 번째 곡,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1번>은 낭만주의 양식의 극치를 이루는 브람스 실내악 최고의 명작 중 하나다. 비록 Op. 8을 달고 있어 아직 브람스의 초기작에 머물고 있지 만, 그 완성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베토벤의 첫 번째 곡과 마찬가지로 브람스의 이 곡 역시 4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1악장의 장중함과 4악장의 무게감 있는 특유의 리듬감은 청중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한다. 같은 스케르초를 다루면서도 베토벤 트리오의 스케르초와 브람스의 스케르초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프로그램

Beethoven <Piano Trio no. 1 in Eb Major Op.1-1>

I. Allegro

II. Adagio Cantabile

III. Scherzo

IV. Finale

- intermission -

Brahms <Piano Trio no. 1 in B Major op. 8>

I. Allegro con brio

II. Scherzo

III. Adagio

IV. Allegro

연주자 소개

바이올린 김광훈

독일 뮌헨 국립음대 디플롬 졸업,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콘체르트엑자멘(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 지휘 디플롬 졸업

한국-독일 브람스협회 콩쿠르 입상, 제16회 이탈리아 리게티 국제콩쿠르 1위

독일 브란덴부르크 오케스트라 부수석 종신 단원, 경기필, 소리얼, 유라시안, 전주시향, 프라 임 필, 울산챔버오케스트라 객원악장 역임.

현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정단원, 한양대 겸임교수, 월간 <스트라드> 음악 칼럼니스트

피아노 김동선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도오 빈 국립음대 학사, 석사, Postgraduate 졸업.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예술가곡 반주석사 졸업.

히페리온 국제실내악콩쿠르 3등

마인츠 국립음대 현악반주 강사역임

현재 삼육대 출강, 서울대 상임 반주자

첼리스트 이경미

선화예고 재학 중 도미 미국 NEC 음대 학사, 예일대 음대 석사 졸업 보스턴 음악대학 박사과정 수료.

Colin County 콩쿠르 특상, Dallas Symphony Festival 콩쿠르 1위, Juanita Miller 콩쿠르 1위

Boromeo Quartet, 예일 첼로 앙상블, 보스턴 첼로 앙상블 멤버, Richardson Symphony 단원 역임

한국교원대학교 강사, 백석대학교 강사 역임

현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정단원,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수석, NEC Cello Ensemble 단원, 앙상블 ‘같음’ 첼로 수석, 앙상블 아리아띠 단원, 앙상블 위드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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