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용평론가 노영재의 '춤, 언어의 춤'
[신간] 무용평론가 노영재의 '춤, 언어의 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23.12.03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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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언어의 춤' 표지 (사진제공=노영재)

[더프리뷰=서울] 김다인 기자 = 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영재 무용평론가가 최근 평론집 <춤, 언어의 춤>을 냈다. 

저자는 이론가, 비평가, 연구자, 교육자 등의 활동을 통해 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지금도 춤 현장에는 춤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춤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지 고민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춤 작가와 무용수들의 열정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 춤 문화와 춤 작가들과의 만남을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해 십수 년간 꾸준히 이어 온 현장비평 및 칼럼을 이 책에 담았다. 춤 현장 및 춤 작가들과의 만남의 기록이자, 미래 한국 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춤의 본질을 간직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문화환경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더욱 심화되었고, 서울 위주의 공연과 비평문화도 지역 무용계의 침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지역 무용학과의 위기와 공연계의 위축은 저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현장비평가의 역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며 한국, 특히 지역의 춤 문화와 특성을 되짚어 본 후 한국의 무용계에 주어진 과제를 기술했다.

저자는 먼저 순수예술, 극장예술 중심의 춤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재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춤 문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맏는다. 또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변모하며 춤의 고유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현대의 삶과 함께하는 실용적인 모습을 갖추며, 젊은 예술인들이 사회 속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 마련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 나가는 것 역시 무용계의 큰 과제이다.

여러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춤 작가와 무용수들의 열정은 끊이지 않았다. 반면 이들에 대한 주목도는 수도권 중심의 무용문화 속에서 절대적으로 낮았기에 이 책은 그들의 활동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한편 한국 무용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성찰한다. 각각의 무용가들이 현재 몸담은 지역사회의 무용문화 실태를 직시하고,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며, 긍지를 가지고 지역 무용계와 문화계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나은 춤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춤_객석’은 개인 공연을 중심으로 한 단평과 간략한 현장 스케치 리뷰를 담았다.

2장 ‘춤_축제’는 부산에서 열린 축제와 무용제 등 연례적으로 행해진 행사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부산국제즉흥춤축제의 경우 오랜 기간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해마다 성장하는 축제의 모습을 기록하고 의미를 되새겼다.

3장 ‘춤_대화’는 원로 및 중견 무용가, 그리고 무용제에서 수상한 젊은 안무가들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글들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춤 작가들이 들려준 깊은 경험과 창의적인 도전들은 저자로 하여금 비평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게 만들었다.

4장 ‘춤_문화’는 발레에 관해 연재 형식으로 기고한 글로 무용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현장에서 체감했던 관객들의 마음을 담아 현대발레 감상에 필요한 전문 정보를 대중문화와 연계하여 들여다보았다.

5장 ‘춤_사회’는 부산예술정책위원,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부 부지회장 등 지역에서 또 다른 사회적 역할을 겸하면서 대담 혹은 토론을 위해 준비했던 원고들이다.

이 글들은 춤 현장의 기록이면서 춤의 길이 향해야 할 방향을 성찰한 것이기도 하다. 그 길은 현재진행형이기에 이 춤의 길 위에는 실패한 작품은 없고, 다만 아직 글로 연결되지 않은 춤의 언어만이 있다.

저자 노영재는

동아대학교 무용학과에서 발레,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대학원에서 비평을 전공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에서 무용역사 및 이론 박사학위(Ph.D. in Dance History and Theory)를 취득했다. 지역의 춤 문화를 기록하고, 인문학 및 심층심리학적 관점에서 무용을 조명하는 비평적 연구와 춤으로 소통하는 인문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UC Riverside,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국민대에서 무용실기와 공연예술 및 문화연구 관련 이론을 강의했고, 현재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과제를 수행하며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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