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이거나 도발적이거나" - 국립오페라단 2024년 프로그램
"몽환적이거나 도발적이거나" - 국립오페라단 2024년 프로그램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1.01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럽 3개국에서 창작오페라도 공연
국립오페라단 2024
국립오페라단 2024년 정기공연 포스터 (제공=국립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의 2024년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2024년에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모두 5편의 작품으로 오페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오페라의 매력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창작오페라의 유럽 공연을 추진한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무대는 <신년음악회 : 큰 울림, 기쁜 소리>(1월5-6일)이다. 첫 날은새해를 여는 활기찬 음악과 2024 정기공연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둘째날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 오페라 하이라이트로 꾸밀 예정이다.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성악의 미래를 짊어질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들도 함께한다.

로시니의 유쾌한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2월 22-25일)은 국립오페라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희극물이다. 로시니가 21세 때 단 27일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가장 로시니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연출은 국내 대표급 연출가 최지형이 맡으며, 지난해 9월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30대 지휘자 이든이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영어로 듣는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한여름 밤의 꿈>(4월 11-14일)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20세기 영국 최고의 작곡가로 손꼽히는 벤자민 브리튼이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영어 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다재다능한 독일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와 자신만의 연출세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독일 연출가 볼프강 네겔레가 만나 색다른 독일적 해석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현실적이고 동시대적인 캐릭터로 풀어낼 예정이라 호기심을 자아낸다.

현실과 꿈, 그 경계에 선 영화같은 오페라 <죽음의 도시>

미국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음악감독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2024년 5월 23-26일)로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죽은 아내와 닮은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다는 독특한 내용, 독특한 분위기로 초연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독일 오스나브뤼크 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 로타 쾨니히는 예술에 있어선 타협이 없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연출은 막데부르크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이자 ‘귀만큼이나 눈으로 작품을 음미하게 하는 연출’이라는 평가를 받는 쥘리앵 샤바즈가 맡아 '비범한 오페라'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 2024년 최고의 기대작 <탄호이저>

<탄호이저>(10월 17-20일)는 지난 2019년 <바그너 갈라>로 바그너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엮어 선보인 이후 5년 만에 다시 올리는 전막물이다.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토대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고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달았을 만큼 그의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 프로덕션에 젊은 지휘자로는 이례적으로 바그너 무대음악 전곡을 지휘한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지휘를 맡아 눈길을 끈다. 그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영국 로열 오페라에서 지휘했으며 특히 <로엔그린> <파르지팔> 등 바그너의 작품으로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에 자주 초청 받았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로맨틱 서부극 <서부의 아가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12월 5-8일)를 준비했다. 도둑 라메레즈를 숨겨주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미니의 당찬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오페라로, 2021년 한국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휘자 홍석원이 <서부의 아가씨>를 새롭게 해석한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로 신선한 해석이라는 평과 함께 한국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2021년 <서부의 아가씨>를 선보였던 연출가 니콜라 베를로파가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2024 시즌 티켓 패키지 ‘드림 패키지’ 도입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더욱 다가가고자 시즌 티켓 패키지인 ‘드림 패키지’를 도입한다.

드림 패키지는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한여름 밤의 꿈> <죽음의 도시> <탄호이저> <서부의 아가씨>로 구성했다. R, S, A석이 해당되며 네 작품의 입장권을 일괄 구매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패키지는 2월 중순 개시할 예정이다.

유럽 3개국에 울려퍼질 K-창작오페라의 선율

코로나로 멈추었던 해외공연을 재개한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맞아 6월 파리 오페라 코미크,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 제작진과 출연진이 한국적인 색채를 보이기 위해 작곡가 이영조의 창작오페라 <처용>을 콘서트 오페라로 공연할 계획이다. 부패한 신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지상에 내려온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이 가실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1987년 국립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처용>을 관객에게 선보였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적 색채와 다양한 서양음악의 어법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극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은 계속된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마이오페라(https://www.knomyopera.org/ott/liveList)를 통해 2024 정기공연 총 5편을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추후 VOD로 선보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