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츠프로덕션 2024 라인업 공개
인아츠프로덕션 2024 라인업 공개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4.01.1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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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사진제공 = 인아츠프로덕션)
인아츠프로덕션 2024 프로그램 (제공=인아츠프로덕션)

InArt : Infinity(무한성) _ 예술의 무한한 확장을 보여주다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공연예술 전문기업 ㈜인아츠프로덕션이 2024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2019년 설립된 인아츠프로덕션은 ‘Culture Connects InArts(예술로 연결되는 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공연들을 선보여왔다. 창립 5주년을 맞은 이번 2024 시즌에는 ‘Culture Connects InArts’라는 슬로건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연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회사명이자 슬로건인 ‘InArts’의 약자에서 착안한 Infinity(무한성)와 Authenticity(진정성)를 주제로, '예술의 무한확장'과 '진정한 클래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무대들을 1년 동안 다채롭게 펼쳐보일 예정이다. 

예술은 한 곳에 멈춰 있지 않고 시대와 호흡하며 변화해왔다. 클래식 안에서 장르가 확장되기도 하고, 다른 분야와 협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패션(Mode)과 무용(Danse), 그리고 명품 브랜드의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준 발레 ‘모댄스(MODANSE, 모당스)’ 외에도 후기 고전시대에 실내악이 태동하며 제일 먼저 자리 잡은 두 편성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 기품 넘치는 바로크 음악 또한 다양하게 준비했다. 바로크와 고전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과 예술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패션과 무용, 명품 브랜드의 협업 발레

▶ 발레 <모댄스> (4.20-21,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 초연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의 에투알이자 볼쇼이 발레의 프리마 발레리나, 우리 시대의 ‘프리마 발레리나 아솔루타’로 불리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전 세계에서 열리는 수많은 발레 공연에 쉬지 않고 오르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녀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볼쇼이 발레의 솔리스트들과 함께 <모댄스(MODANSE)> 한국 초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6월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이 작품은 명품 브랜드 샤넬과 협업하며 화제를 모았다. 샤넬의 설립자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코코 샤넬, 1883-1971)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비르지니 비아르가 무대의상 디자인에 참여했다. 무용수들은 샤넬 패션하우스에서 제작한 80여 벌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마치 공연장은 패션쇼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코코 샤넬의 회고록을 읽고 그녀가 살았던 맨션도 방문하는 등 샤넬의 삶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한다. 자하로바는 2막 ‘가브리엘 샤넬’에서 샤넬로 완벽하게 분해 우아한 춤을 춘다. 그에 앞서 선보이는 1막 ‘숨결처럼’에서는 볼쇼이 발레 무용수들과 함께 관능적인 무대의상을 입고 헨델의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패션과 무용의 협업으로 피어난 아름다운 무대이다.

모댄스 (사진제공=)
'모댄스'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 다양한 실내악 장르

▶ 예루살렘 현악 4중주단 (6/13,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실내악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렇지만 대개 실내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현악 4중주와 피아노 트리오를 떠올릴 것이다. 인아츠프로덕션은 이번 시즌 실내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초여름이 오면 예루살렘 현악 4중주단이 한국을 찾는다. 1996년 이스라엘 출신 연주자들이 창단한 예루살렘 현악 4중주단은 하이든 현악 4중주 녹음으로 2010년 BBC 뮤직 매거진 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아르모니아 문디의 전속 예술가로 활약하며 다양한 현악 4중주 레퍼토리를 섭렵해왔다. 콰르텟 연주의 진수를 들려주는 이들은 이번 내한에서 실내악을 좋아한다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곡들을 골라 연주한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릴 서울 공연에선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를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11번>, 베토벤 <현악 4중주 8번 '라주모프스키'>를 연주한다. 특히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발매한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앨범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어, 비애로 가득한 쇼스타코비치 말년작인 <현악 4중주 11번>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예루살렘 현악 4중주단은 최근 베토벤 전곡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데, 베토벤 중기 작품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라주모프스키>를 이번 무대에 올린다. 지역 순회 공연에선 멘델스존 <현악 4중주 1번>, 드뷔시 <현악 4중주 Op.10> 외에도 이스라엘 대표 작곡가인 폴 벤 하임의 <현악 4중주 1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트리오 인(김지연, 송영훈, 조재혁) (사진제공=)
트리오 인(김지연, 조재혁, 송영훈)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 트리오 인 (9/3, 롯데콘서트홀)

여름의 끝자락에선 트리오 인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항상 음악 안에, 청중 안에, 우정 안에’라는 의미를 담은 트리오 인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실내악단이다. 트리오 인은 2019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과 베토벤 <3중 협주곡>을 협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모차르트, 라벨, 멘델스존, 피아졸라 등 다채로운 피아노 3중주곡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피아노 트리오에 특별한 애정을 보였던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올린다. 드보르자크는 네 편의 피아노 3중주곡을 남겼는데, 네 곡 모두 그의 작곡 인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트리오 인이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피아노 3중주> 3번과 4번 '둠키'는 드보르자크의 원숙한 음악성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예술적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그의 실내악곡 중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다. 아름다운 선율, 독특한 리듬, 그 안에 담긴 특유의 보헤미안 분위기를 트리오 인이 어떻게 묘사할지 기대된다.

 

바로크의 모든 것

▶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 양인모 (9/25, 롯데콘서트홀)

더위가 한풀 꺾이면 바로크 음악이 깊어가는 가을을 수놓는다. 먼저,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의 내한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베를린 필하모닉 안에는 30여 개의 실내악 단체가 있는데 그중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바로크 음악을 중점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고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연주자들이 모여 1995년 창단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17-18세기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았다.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의 특징은 당대 악기 사용을 고집하지 않고 모던 악기로 바로크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이다. 고음악에 대한 깊은 식견을 토대로 현대인의 정서를 더한 해석은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내한에선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바흐, 비발디 외에도 피젠델, 두란테, 로카텔리 등 다양한 현악 앙상블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함께해 비발디 <사계>를 선보인다. 양인모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앨범 <현의 유전학>에서 당대 음악에 대한 깊은 혜안을 보여준 바 있다. 이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인 <사계>를 양인모는 어떠한 해석으로 풀어낼지 궁금하다.

양인모(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사진제공=)
양인모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11/21,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로크 음악을 좀 더 학구적으로 파고드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내한도 놓쳐선 안 된다. 이 악단은 영국의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네빌 마리너에 의해 1958년 결성된 이후, 영화 <아마데우스> 사운드트랙을 연주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창단 때부터 지휘자에 의한 자의석인 해석을 경계하며 바로크 작품 본연의 모습으로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소규모 편성으로 정밀한 앙상블을 구축하는 이들은 특히 모차르트 음악 해석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함께하는 이번 내한에서는 그들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곡들을 선보인다. 내한 때마다 눈부신 테크닉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주목 받았던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고음악 연주에서도 아름다운 표현력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을 이번 공연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InArt : Authenticity(진정성) _ '진정한 클래식'을 즐기고 싶다면!

한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깊숙이 파고드는 것만큼 그 작곡가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인아츠프로덕션은 대중에게 ‘진정한 클래식’을 소개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작곡가들을 심도 있게 파고드는 공연을 준비했다.

■ 작곡가 더 깊이 파고들기

▶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 문태국 (1/18 롯데콘서트홀, 1/19 대구)

먼저, 1월에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다. 1934년 지휘자 루돌프 페카레크가 설립한 이 악단은 창단 초기에는 체코 영화음악을 주로 녹음하며 소규모로 운영되었지만, 지휘자 바츨라프 스메타체크가 상임 지휘자로 부임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지금은 체코 필하모닉과 더불어 명실상부 체코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선 2020년부터 악단을 이끌고 있는 상임 지휘자 토마시 브라우너와 함께 드보르자크 대표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보르자크는 체코 국민악파 창시자라고 불릴 만큼 슬라브적인 색채가 짙은 곡들을 다수 남겼다. 무대를 여는 드보르자크의 <전설>은 그가 남긴 <슬라브 무곡>과 비견될 만큼 체코 특유의 감성이 가득한 작품이다.

첼리스트 문태국의 협연으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도 감상할 수 있다. 첼로 협주곡은 보헤미아 민속 춤곡과 흑인 영가 멜로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드보르자크의 음악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문태국은 2019년 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이 협주곡을 연주하며 큰 박수를 받은 바 있어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드보르자크가 미국에서 체류할 때 고국에 대한 향수에 젖어 쓴 작품이다. 체코 음악가의 눈에 비친 미국의 인상,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원주민 노래와 보헤미아 민요를 결합해 표현했다.

문태국(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진제공=)
문태국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 르노 카퓌송 & 킷 암스트롱 (2/2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월에는 르노 카퓌송 & 킷 암스트롱이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2022년 9월 도이치 그라모폰으로 이적한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은 현재 모차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무려 세 장의 모차르트 앨범을 발매하기로 계획한 것. 그가 선택한 파트너는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함께 무대에 섰던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이다. 이들은 2023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을 발매, 호평을 받았다. 원숙미가 넘치는 카퓌송과 젊은 열정으로 가득한 암스트롱이 만드는 모차르트 음악은 안정적인 균형감이 가득하다. 이들은 모차르트가 성인이 된 후 쓴 소나타 다섯 곡(21, 22, 28, 33, 35번)을 이번 한국 공연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음반으로만 들었던 두 연주자의 완벽한 호흡을 실연으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무대가 될 것이다.

킷 암스트롱 (사진제공=)
킷 암스트롱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 그녀와 그 (5/18,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5월이 오면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김세일,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슈만의 가곡을 파고드는 시간을 갖는다. 슈만은 문학과 음악을 통합해 완성도 높은 리트를 완성했다. 특히 1840년에는 ‘가곡의 해’ 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수많은 명작 가곡을 만들었다. 클라라와의 결혼을 위해 법원의 허락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시인의 사랑>을 작곡했고, 그와 결혼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나서는 곧바로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완성했다. 이명주와 김세일은 슈만의 두 연가곡을 연이어 부르며 당시 작곡가가 가졌던 애틋한 감정을 무대 위에 풀어낼 예정이다. 슈만 가곡의 가장 큰 특징은 성악과 피아노가 동등한 비중으로 다뤄진다는 것. 단순히 성악 가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서정적인 감수성을 지닌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이번 공연에 함께해 더욱 기대된다.

 

▶ 장 하오첸 피아노 리사이틀 (9/4,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9월에는 피아니스트 장 하오첸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중국에서 랑랑, 유자 왕을 잇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스무 살 나이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이를 머금고 성숙한 연주자 대열에 들어서면서 그는 베토벤에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년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이 남긴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에서 깊은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을 들려줬던 그녀가 소나타에선 어떠한 해석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베토벤 중기 소나타 중 작곡가가 제일 아꼈다고 알려진 24번, 후기 소나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9번 '하머클라비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형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30번, 그가 남긴 마지막 소나타 3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을 만나는 시간

▶ 다이신 카시모토 & 에릭 르 사주 (1/2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년 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 프랑스 피아노 악파의 전통을 잇는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주. 1월 하순, 두 음악가의 눈부신 듀오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다이신 카시모토와 에릭 르 사주의 환상의 호흡은 2014년 알파(ALPHA) 레이블에서 발매한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를 조명한 앨범에서 엿볼 수 있었다. 둘은 2020년에 19세기 아방가르드 음악을 조명한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탁월한 앙상블을 맞춘 바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애틋하고 미묘한 관계였던 클라라와 슈만, 브람스의 작품들을 선곡해 연주한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클라라 슈만 <세 개의 로망스> 등 낭만파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곡들을 선보인다. 두 음악가 모두 섬세한 연주, 감각적인 해석이 특징이기에 이번 레퍼토리를 얼마나 빼어나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에릭 르 사쥬 (사진제공=)
에릭 르 사주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 마리아 주앙 피르스 피아노 리사이틀 (9/2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9월에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은 마리아 주앙 피르스의 내한 연주회다. 그녀는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이며, 클래식 음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70여 년을 활동하며 많은 레퍼토리를 섭렵하진 않았지만,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쇼팽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페셜리스트이다. 그녀는 명성에 비해 자주 한국을 찾진 않았고, 오랫동안 그녀의 실연을 기다려왔던 관객들은 마침내 지난 2022년 10월, 그녀의 국내 첫 독주회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슈베르트와 드뷔시의 레퍼토리로 투명하고 진실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2년 만에 다시 내한하는 피르스는 다시 한번 드뷔시와 슈베르트를 들려준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아하고 단정한 그의 연주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마티아스 괴르네 & 마리아 주앙 피르스 (10월 중)

10월에는 독일 가곡(리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마리아 주앙 피르스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그는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음반만 세 차례 발매했을 만큼, 이 곡 해석에 있어선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2016년에는 롯데콘서트홀 개관 기념 공연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겨울 나그네>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당시 그의 노래와 현대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24개 비디오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기획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그는 다시 한번 <겨울 나그네>를 들고 올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슈베르트 연주에서 투명한 울림을 선사하는 그녀가 가곡 연주에선 어떠한 음악을 들려줄지 관심을 모은다.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계절, 두 연주자가 안내하는 <겨울 나그네>의 여정에 동행해 보자.

마리아 조앙 피레스 (사진제공=)
마리아 주앙 피르스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일자

장소

공연명

1/18(목) 20:00

롯데콘서트홀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토마시 브라우너 / 협연: 문태국(첼로)

1/24(수)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다이신 카시모토 & 에릭 르 사쥬

바이올린: 다이신 카시모토 / 피아노: 에릭 르 사쥬

2/22(목)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르노 카퓌송 & 킷 암스트롱

바이올린: 르노 카퓌송 / 피아노: 킷 암스트롱

4/20~21(토~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모댄스

주역: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5/18(토) 14:0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그녀와 그

소프라노: 이명주 / 테너: 김세일 / 피아노: 조재혁

6/13(목) 19:30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예루살렘 현악4중주단

바이올린: 알렉산더 파블로스키, 세르게이 브레슬러 / 비올라: 오리 캄 / 첼로: 키릴 즐로트니코프

9/3(화) 20:00

롯데콘서트홀

트리오 인

바이올린: 김지연 / 첼로: 송영훈 / 피아노: 조재혁

9/4(수)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장 하오첸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노: 장 하오첸

9/20(금)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마리아 주앙 피르스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노: 마리아 주앙 피르스

9/25(수) 20:00

롯데콘서트홀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연주: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 협연: 양인모(바이올린)

10/26(토)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마티아스 괴르네 & 마리아 주앙 피르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 피아노: 마리아 주앙 피르스.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11/21(목) 19:3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연주: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협연: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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