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으로 보는 조선 건국 이야기 '만수산 드렁칡'
음악극으로 보는 조선 건국 이야기 '만수산 드렁칡'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12.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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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환 작곡, 이방원과 정몽주의 이야기
음악극 '만수산 드렁칡' 포스터 (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작곡가 최환용의 음악극 <만수산 드렁칡>이 오는 12월 29일 금요일 오후 8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공개된다.

202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만수산 드렁칡>은 동서양의 음악적 접합과 우리의 역사를 엮은 작품으로, 조선 건국의 중심 인물인 이방원과 정몽주의 이야기를 현대 음악극으로 풀어냈다. 최환용의 세 번째 작품 발표회이자 <일출용비>(2022)에 이은 두 번째 역사음악극이다.

총 6개 작품으로 구성된 <만수산 드렁칡>은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정몽주와 이방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정치적 혈투나 이념 대립보다는 <하여가>와 <단심가>를 모티브로 두 인물의 고뇌와 감정 기류를 담고 있다. 서로를 극진히 아끼던 사이였으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비극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두 인물의 이야기를 현대적 음악기법을 사용해 우리 시대로 끌어냈다.

악기 편성을 보면 거문고, 비올라와 첼로, 오보에, 키보드와 전자기타, 타악기로,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악기들로 균형 있게 구성돼 있다. 동서양의 음악적 결합을 지향하는 최환용의 창작 지향점이 드러나는 대목으로, 시대와 지역, 역사, 음색이 다른 악기가 하나로 모여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역사음악극 <만수산 드렁칡>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다루지만, 인물 간 감정선에 집중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동서양의 음색과 음악적 문법과 결합되어 장르적, 시대적 틀을 부수게 될 것이다.

작곡가 최환용 (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작곡가 최환용 (사진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작곡가 최환용은 우리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융합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청중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은 독자성을 인정받아 카타르와 오만에서 열렸던 한국주간과 독일 함부르크 라이스할레홀(Laeiszhalle Hall)에서 초청 공연을 올렸다. 모모 앙상블, 콰르텟 모리, 트리오 모던 하모니 등 예술단체들과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거쳤으며, 상명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입장권은 전석 2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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