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0주년 유니버설발레단, 2024 라인업 공개
창단 40주년 유니버설발레단, 2024 라인업 공개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4.01.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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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2024 시즌 라인업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2024 시즌 라인업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직업발레단으로 출범했던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다. 국내 및 세계 22개국 3,000여 회 공연이라는, 국공립 단체들도 넘보기 어려운 경이로운 성과를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거듭해왔다.

문훈숙 단장은 “’예술은 인류 봉사의 길’이라는 발레단 설립 취지에 따라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그저 묵묵히 걸어온 지난 40년이었습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설립자 내외분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 그 동안 함께해 온 단원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40주년을 알차게 준비하고자 합니다.”라고 창단 4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변화하는 대중의 예술적 취향을 고려, 공연마다 연출과 안무에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공연에 앞선 문훈숙 단장의 해설은 관객들의 적극적 호응을 이끌어내며 발레 대중화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선보인 배리어프리 공연과 올해 새롭게 선보일 도슨트 발레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끊임없는 시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2024년 정기공연에는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을 필두로 8년만에 선보이는 케네스 맥밀란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 창작발레 <더 발레리나>와 고전발레의 블록버스터 <라 바야데르>, 마지막으로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 인형>이 포함된다. 이에 더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으로 지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월 | 한국적인 선율 위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

2023 'Korea Emotion' ⓒKyoungjin Kim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우선 2월, 발레 한류를 선도한 <심청> <발레 춘향>에 이어 시그니처 레퍼토리로 부상하고 있는 <코리아 이모션 情>을 시즌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트리플 빌 Triple Bill>을 통해 초연된 이 작품은 한국인의 대표적 정서인 ‘정(情)’을 아름다운 몸의 언어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네오클래식 작품이다. 초연 당시 한류 드라마 OST의 대가인 지평권의 앨범 <다울 프로젝트>(2014)에서 발췌한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아리랑 등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한국무용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내 큰 호평을 받았다. 2023년 재공연 시 동해 랩소디, 찬비가, 달빛유희, 다솜 1,2 등 새로운 작품들을 더해 9개의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돌아온 <코리아 이모션> 확장판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또 한 번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지난 6월, 죽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그리움을 형상화한 <미리내길>로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며 K-발레의 위상을 드높인 바로 그 작품이다.

2024년 판 <코리아 이모션 情>은 ‘퓨전’과 ‘융합’의 세련된 조화로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줄거리 없이 오롯이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음악을 표현하고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는 네오클래식 발레이면서도 한국무용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내어 전통 한국무용과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하는 <코리아 이모션 情>은 오는 2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5월 | 전세계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의 성서

'로미오와 줄리엣'(3막 침실 파드되, 김나은&콘스탄틴 노보셀로프) ⓒKyoungjin Kim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영원한 사랑의 성서로 추앙받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최고 명작 중 하나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희곡이다. 현재까지 발레,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각광받으며 시대를 초월한 감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변함없이 기억되는 작품이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적 연기가 테크닉만큼이나 중요하기에 무용수에게는 어려우면서도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이 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에 인물들의 내면심리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놓으며, 입체감 있는 연출이 더해져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가장 잘 살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의 대표적 파드되인 ‘발코니 파드되’는 고난도 테크닉뿐만 아니라 그 어떤 버전보다도 젊은 연인의 불꽃 같은 사랑을 깊이 있고 현실적으로 표현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5월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6월 |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레베랑스

2022 'The Ballerina' ⓒKyoungjin Kim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선보일 <더 발레리나>는 무대 위의 빛나는 한 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발레 무용수들의 일상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발레 춘향> <코리안 이모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무와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병헌 예술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고,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 명곡을 사용했다.

일상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하는 신선한 소재의 극인만큼 연출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추구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오로지 몸으로 표현하는 신체예술인 발레에 부분적으로 대사를 입히고, 막을 내려둔 채 시작되는 다른 발레 공연과는 달리 막을 올린 채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이다. 극의 형식으로는 액자식 구성을 차용해 작품 속 발레 갈라 장면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이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이 작품으로 발레의 예술적 가치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한국발레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9월 | 드라마틱한 이야기, 화려한 춤의 향연과 압도적인 무대

2018 '라 바야데르' 3막 군무 ⓒKyoungjin Kim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이자 고전발레의 아버지인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1818-1910)가 러시아 황실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이국적인 배경과 드라마틱한 이야기, 150여 명의 무용수, 4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를 자랑하며 고전발레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엄격한 신분제도 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린 대서사시로, 특히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결혼식 장면은 강렬한 색채와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으며, 무희의 춤, 앵무새 춤, 전사들의 춤, 황금신상 춤 등 매력적인 춤의 향연이 흥을 돋우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3막의 ‘망령들의 왕국’은 발레 블랑(Ballet Blanc, 백색 발레)의 최고봉으로 불리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 어우러지는 대칭적인 형식미가 일품이다.

프티파의 대표작인 <라 바야데르>는 1877년 1월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이 초연했으며, 한국에서는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15주년을 맞이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01년 미국 3대 오페라극장인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욕 링컨센터, LA뮤직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공연, <뉴욕 포스트> <LA 타임즈>로부터 ‘모범적인 테크닉과 완벽한 연출’ ‘아름답고 화려한 한국 클래식 발레의 파워’ 등 찬사를 받았다. 창단 4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라 바야데르>는 고전발레에 충실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무대연출과 눈부신 테크닉을 더해 고품격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12월 |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2021 '호두까기 인형'(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Kyoungjin Kim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38번째 시즌을 맞이할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Vasily Vainonen) 버전을 공연한다. 발레 마임과 마술에 고도의 테크닉이 배합되어 생동감과 춤의 밸런스가 돋보이며, 시시각각 펼쳐지는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전환과 웅장한 무대연출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함께 따뜻한 연말을 느끼는 데 제격인 작품이다. 또한 1986년 발레단 초연 이후 줄곧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신화를 쓰며 매년 겨울 많은 이들의 행복한 연말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호두까기 인형>은 평균 객석점유율 97.8%, 총 3만 7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2022 예스24 클래식/무용분야 연간 예매 순위' 1위, 2021년에 이어 '2022 인터파크 무용/전통예술 연간 판매 순위'에서 또 한번의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예술경영지원센터 2022 공연시장 총결산 무용분야 입장권 예매 순위에서 상위권 10개 공연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정기공연(서울) 및 순회공연(대전) <호두까기 인형>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토록 꾸준히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화려하고도 환상적인 무대, 지친 일상을 위로해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춤과 장면들이 하모니를 이루기 때문이다. 연말 필수 관람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은 올해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따뜻한 겨울을 책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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