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한창호의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안무가 한창호의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12.26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온앤오프무용단 한창호 무용가의 자전적 이야기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포스터 (제공=온앤오프무용단)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포스터 (제공=온앤오프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온앤오프무용단 한창호 안무가의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가 12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금요일은 오후 7시, 토/일요일은 오후 5시. 올해 서울문화재단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선정작이다.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는 무용인 한창호의 삶과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예술의 현장에서 가슴을 울리는 순간과 진정성에 주안점을 두며 춤과 함께 삶을 살아온 한창호는 그간 <가난한 사랑> <아스팔트 블루스> <스텝 바이 스텝> <웜바디> 등의 작품을 통해 전쟁과 평화, 인류와 삶의 이야기 등 진솔한 사고와 표현을 담은 무용들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무대와 거리를 오가는 그의 자유로운 춤은 생기를 잃어가던 철공소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문래예술촌의 초기 동력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춤은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치유의 과정이다. 이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춤추며 나아가고 있다” 

춤을 추게 하는 원동력으로부터 삶을 되감기하는 서사가 펼쳐진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수술로 장애를 얻게 된 이후, 한창호는 용기를 내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솔직하게 몸의 상태를 털어놓는다. 이후 한창호는 스스로를 춤추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세심한 관찰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이전과는 다른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춤을 창조하려 노력한다.

댄스 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제공=온앤오프무용단)
댄스콘서트 '안녕하세요 한창호입니다' (제공=온앤오프무용단)

작품은 그의 자전적 서사를 풀어낸다. 그가 어떻게 춤을 시작했는지, 그의 춤은 어떤 이야기들과 함께 흘렀는지 살핀다. 작품의 핵심은 한창호의 신체적 도전이 아니다. 무용과 이야기가 결합된 이 무대에서 한창호는 매 순간의 아름다운 춤과 생동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작품은 단순히 장애예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춤과 이야기를 조화시키며 관객들과 교감하고자 한다.

“90년대를 떠올리면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이 생각나네요. 저는 광주체육고등학교에서 태권도 선수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목표는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는 것입니다. 일과는 새벽 운동, 오전 수업, 오후 운동, 야간 운동으로 돌아갑니다. 그때는 우리를 '한창호와 아이들'이라 불렀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창 인기있던 시기 우리는 자연스럽게 춤의 세계에 빠져들었어요. 1992년 3월,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공연에 사용되는 노래들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공연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비롯해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소코도모의 <회전목마> 등 누군가의 삶에 한 번쯤 말을 걸었을 법한 노래들과 함께 한창호와 4명의 무용수가 춤을 선보인다.

안무가 안창호 (사진제공=온앤오프무용단)

이 공연은 전 회차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며 '릴랙스트 퍼포먼스'의 형식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이나 지적 장애 및 신경다양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 역시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빛과 소리,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입장권 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