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의 2024 첫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
국립국악원의 2024 첫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4.01.12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극 '적로'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국립국악원은 2024년 첫 기획공연으로 1월 17일(수)부터 27일(토)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음악극 <적로>를 총 10회 공연한다. 평일 19시 30분, 주말 15시. 월요일에는 공연하지 않는다.

민간단체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은 험난했던 일제강점기에 국악의 틀을 잡고 전승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명인들이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으로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활용,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대금 명인이었으며,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해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이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음악극 <적로>는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배삼식 작가와 전통과 재즈의 적절한 조화로 아름다우면서도 힘 있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최우정 작곡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두 연출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기존 <적로>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모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보여준다. 박종기 역은 판소리꾼 이상화,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 판소리 단원 정윤형, 신비의 베일에 싸인 허구 인물인 산월 역은 하윤주가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연주에는 박명규(대금), 여상근(대금),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황경은(건반), 이승훈(클라리넷)이 참여해 음악에 깊이를 더한다. 대금연주자 중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연주자로, 직접 이 작품에 참여했다.

공연 기간 대금과 두 명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일(토), 27일(토) 예매자를 대상으로 정영두 연출과 김정승 예술감독이 공연 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입장권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인터파크티켓(tickets.interpark.com),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전화 문의는 02-580-33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