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10주년 기념 공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10주년 기념 공연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4.02.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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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향-이지혜-옥주현-윤공주-이아름솔 등 전 캐스트 영상 공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출연진(사진제공=EMK)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마리 앙투아네트>가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다. 2월 27일부터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EMK는 공연에 앞서 캐스트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고풍스러운 오브제와 파리 궁정의 클로즈업 컷을 시작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상적인 'MA' 로고가 이어지며,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의 비극적이면서도 엇갈린 두 운명을 암시한다. 화려한 궁정의 마리 앙투아네트, 악셀 폰 페르젠 백작과 파리의 뒷골목에서 혁명을 다짐하는 마그리드 아르노의 모습이 교차된다.

캐스트 영상은 김소향 이지혜 옥주현 윤공주 이아름솔 이해준 윤소호 백호 민영기 박민성 이한밀 손의완 윤선용 문성혁 최나래 윤사봉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누려왔지만 가장 비참한 자리로까지 추락하게 되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의 김소향과 이지혜는 고아한 자태로 왕비의 품격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깊은 표현력과 몰입도 높은 캐릭터 해석이 느껴지는 디테일한 연기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기구한 삶과 역사의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대척점에 서서 프랑스 빈민들을 선동하는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 역의 옥주현 윤공주 이아름솔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캐릭터를 100% 표현한다. 이들은 파리 뒷골목을 배경으로 단단한 눈빛과 아우라로 거침없이 혁명을 이끄는 마그리드를 강인하게 표현했다.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이자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의 이해준 윤소호 백호는 애절한 연심과 군인의 강직한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캐릭터를 감성적이면서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이들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모하는 순정파 페르젠 백작의 섬세한 감정선을 저마다의 매력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프랑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를레앙 공작 역의 민영기 김수용 박민성은 냉정하면서도 권력의 야욕을 드러낸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이다.

프랑스의 앞날을 걱정하는 국왕 루이 16세 역의 이한밀은 애타는 고뇌를, 부도덕한 정치운동가 자크 에베르 역의 윤선용은 에너제틱한 눈빛과 표정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궁정의 헤어드레서 레오나르 헤어드레서 역의 문성혁과 로즈 베르탱 디자이너 역의 최나래 윤사봉 또한 극 중 캐릭터를 촘촘히 반영한 모습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뮤지컬 <레베카>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전설적인 대작을 탄생시키며 세계적 뮤지컬 거장 콤비로 불리는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가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며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 자유 그리고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EMK의 제작 노하우가 총집결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국 프로덕션은 무대, 의상, 안무를 비롯해 대본과 음악까지도 국내 선호도와 정서를 반영해 재구성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역사적 사실과 촘촘한 스토리 라인을 대대적으로 각색하고, 캐릭터의 비중과 성격에 변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화려한 무대와 의상,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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