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 2024 첫 정기공연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국립오페라 2024 첫 정기공연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4.01.2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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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로시니 크레셴도'
포스터(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포스터 (제공=국립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오페라단은 2024년 첫 정기공연으로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올린다. 2월 22-25일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희극 작품으로 로시니 특유의 유쾌하고 명랑한 음악이 특징이다.  

화려한 색체, 리드미컬한 음악, 익살스러운 스토리

오페라 부파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로시니가 21세 때 단 27일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로시니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이 작품을 '오페라 부파 양식의 완성'이라 극찬한 바 있다. <세비야의 이발사> <신데렐라>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로시니의 대표작이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이사벨라가 기지를 발휘해 알제리의 태수 무스타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다. 무스타파는 부인인 엘비라에게 싫증을 느끼고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해적에게 납치 당해 노예가 된 린도르와 이어주고자 한다. 이때 소식도 없이 사라진 린도르를 찾아 헤매던 이사벨라가 난파를 당해 알제리에 도착하고, 무스타파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무스타파는 린도르에게 엘비라와 함께 이탈리아로 떠나라고 명령하지만 다행히 이사벨라와 린도르는 재회하게 된다. 이사벨라는 탈출을 위해 기지를 발휘, 무스타파에게 다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모른 척 침묵하며 먹고 마시는 '파파타치(흡혈성 곤충인 '모래파리'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이탈리아어로 '먹고 조용히 해라'라는 이중적 의미)' 게임을 제안한다. 무스타파는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이사벨라, 린도르뿐만 아니라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들이 탈출 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다. 

브장송콩쿠르 결승 지휘자 이든, 한국적 감성의 오페라 연출가 최지형

이번 프로덕션은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3인 결승에 올라 특별언급상을 받은 30대 지휘자 이든이 이끌 예정이다. 그는 최근 열린 제1회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국제 오페라 지휘콩쿠르에서 우승, 플로브디프 극장 등에서 총 4편의 오페라 지휘자로 초청받았다. 이번 공연이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다. 

연출은 최지형이 맡았다. 극작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최지형 연출가는 과거 국립오페라단에서 비상임 연출가로 일하며 오페라 연출로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라 보엠> <카르멘> <운명의 힘> 등을 연출하며 오페라 속 한국적 감성을 찾아내는 연출로 불리고 있다. 

로시니로 떠오르는 신예 성악가 총출동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로시니의 작품들에서 떠오르고 있는 신예 성악가들을 내세운다. 이사벨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 린도르 역은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가 맡는다. 키아라 아마루는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세비야의 이발사>를, 뉴욕에서 <스타바트 마테르>를 선보였다. 또 이탈리아 페라소에서 열린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등 레퍼토리로 로시니를 굳히고 있는 성악가이다.

발레리 마카로프는 2019년부터 볼쇼이 극장의 보리스 포크로브스키 체임버 무대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로시니의 <이탈리아의 터키인>으로 데뷔한 이래 <세비야의 이발사> 타미노 역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2021년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성악콩쿠르 결승에 진출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젊은 성악가이다.

이들과 함께 무스타파 역으로 호흡을 맞출 이는 베이스 권영명이다. 그는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 데뷔 후 20년 이상 독일을 중심으로 하노버 국립극장, 니더바이언 주립극장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전속 베이스 주역 가수를 맡아온 노련한 성악가이다. 

국내 성악가들도 풍성한 무대에 동참할 예정이다. 1인 음악극을 통해 음악적 도전을 지속하면서 <카르멘> <신데렐라> 등으로 국립오페라단과 인연을 맺어온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이사벨라 역을 맡았다. 린도르 역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깨끗한 목소리의 소유자 테너 이기업이 나선다. 베이스 전태현은 무스타파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전태현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세비야의 이발사> 바질리오 역으로 북미 무대에 데뷔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윌리엄 텔> <플라테>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2월 24일(토)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https://tv.naver.com/koreanationalopera)를 통해 랜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개요(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공연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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