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가든: 이상적 번식지' 전시 중
'테크니컬 가든: 이상적 번식지' 전시 중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4.02.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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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테크니컬 가든' 포스터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대안공간 루프에서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24일까지 <테크니컬 가든: 이상적 번식지 Technical Garden: The Ideal Breeding Ground>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기체가 주인공인 멀티미디어 사운드 설치 프로젝트이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야나 케리마 슈톨처와 렉스 뤼텐은 2016년부터 함께 활동해 온 듀오이다. 이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세상의 구성요소로서 기술환경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멀티미디어 설치 및 퍼포먼스를 제작한다. 두 사람은 과학적 사실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관점의 전환을 허용하는 가상의 내러티브를 개발한다. 우리가 부분적으로 의식이 없다고 여기는 비인간적 존재와 유기체에 목소리를 부여하고 때로는 인간화하여 동등하게 보이는 다른 존재를 만들어냄으로써 다른 미지의 관점에서 그 존재를 알아가는 것이 이들의 아이디어이다. 이들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작업하며, 주로 음악적 성격을 가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가상의 캐릭터가 노래 혹은 개인적인 서사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전시는 전자기기에 사는 비밀스러운 개체군에 대한 과학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미생물들은 기술 및 환경과 하나가 되어가는 이야기의 화자가 된다. 슈톨처와 뤼텐은 환경과 생명체 사이의 상호작용을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과도 동일하게 연관시킨다.

멀티미디어 작업 속 주인공은 대부분 현실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존재이다. 자연과 기술, 식물과 동물이 혼합된 존재들이 뮤지컬과 같은 환경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전달한다. 가상의 미래 내러티브는 텍스트 조각, 작곡된 사운드 조각, 무대 같은 설치물의 형태로 구현되며 체험 가능한 형태로 제작된다. 디지털(몰입형) 공간뿐만 아니라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작업을 제작하며, 전시뿐만 아니라 독립된 극장 무대에서도 선보인다.

야나 케리마 슈톨처 + 렉스 뤼텐, 마이크로토피아 Microtopia, 2024, 수작업으로 제작한 9 가지 인형, 다양한사이즈및직물(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야나 케리마 슈톨처 + 렉스 뤼텐, 마이크로토피아 Microtopia, 2024, 수작업으로 제작한 아홉 가지 인형, 다양한 사이즈 및 직물 (사진제공=대안공간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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