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4.02.01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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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사진제공=프로젝트그룹일다)
2024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포스터 (제공=프로젝트그룹일다)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오는 3월 1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2019년, 2021년, 2022년에 이어 또다시 무대에 오른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는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네 배우가 모두 출연해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1월 20일부터 공연 중인 이번 작품은 국립정동극장, 프로젝트그룹일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주최/제작이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Maylis de Kerangal)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4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이 소설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청년의 장기가 기증되기까지 24시간의 기록이다. 연극은 원작자와 각색가 에마뉘엘 노블레(Emmanuel Noblet)의 긴밀한 작업으로,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원작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살려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 형태로 각색됐다.

2024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c)KIM ILDA (사진제공=프로젝트그룹일다)
2024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c)KIM ILDA (사진제공=프로젝트그룹일다)

작품은 19세 청년 시몽의 심장이 51세 여성 끌레르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의 과정을 그린다.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가 시몽,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장기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한 배우가 100여 분이라는 시간 동안 이 모든 인물과 시간을 무대로 불러내는 과정은 치밀한 절제와 균형을 요한다. 인물에 대한 집요한 해석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중력 속에서 보다 더 선명하게 장면을 이야기하려는 배우의 노력과 연기를 바라보며, 관객들은 1인극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무대, 영상, 조명, 음악의 정교한 미장센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무대는 검은 상자 형태이며 의도적으로 빈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비워진 공간은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빛을 통해 각 인물과 장면을 구현한다. 비스듬히 놓인 상부는 거대한 스크린으로도 사용되는데, 스크린 가득 영상이 띄워지며 거대한 파도의 영상과 소리가 공간을 압도하는 순간이 백미로 손꼽힌다. 장면의 정서와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음악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깊고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연출 민새롬, 번역 임수현, 음악 박승원, 배우 손상규 김신록 김지현 윤나무 등 이전 시즌에 함께했던 창작진, 배우, 스태프가 다시 모였다.

2024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윤나무 (c)KIM ILDA (사진제공=프로젝트그룹일다)

양손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연극 <전락> <오셀로> 등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손상규와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연극 <온 더 비트> 등 꾸준히 무대 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윤나무는 초연부터 줄곧 함께해 오고 있다. <유괴의 날> <무빙> <형사록> 등 다양한 작품으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약 1년 반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김신록과 뮤지컬 <그날들>, 드라마 <D.P 시즌2>, 연극 <오만과 편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김지현은 지난 시즌에 함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죽음에서 시작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초연하고 담담하게 생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투자 및 배급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뮤지컬 <빠리빵집>을 시작으로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뮤지컬 <렛미플라이> 등 웰메이드 제작 및 투자배급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공동제작 및 투자에 참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뜨거운 것이 좋아>와 <앤줄리엣>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르며 글로벌 라이브콘텐츠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입장권은 전석 55,000원으로 14세 이상 관람가. 문의는 라이브러리컴퍼니 070-4190-1289/국립정동극장 02-751-1500/인터파크티켓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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