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첫 희곡집 '고요한 아침의 호텔' 출간
홍원기 첫 희곡집 '고요한 아침의 호텔' 출간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4.02.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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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극작가 겸 배우로 활약하는 홍원기가 생애 첫 희곡집 <고요한 아침의 호텔>(연극과인간)을 냈다. 1989년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희곡을 써온 그가 34년 만에 낸 희곡집이다.

홍원기는 ‘작가의 말’에서 “처음 희곡집을 냅니다. 몇 작품이 어느 희곡선집에 실린 적은 있습니다만… 저의 연대기 같은 작품들을 한 책으로 묶어보니 텅 빈 구석도 많고 버릴 말들도 많습니다. 돌아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희곡들을 요즘 공연에 적합하게, 이 시대에 맞게 수정할까 하다가 초고 또는 초연 대본 그대로 싣습니다. 초연 즈음의 시대상이고 그런 세상을 대하던 작가의 정신연령이라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희곡은 공연을 통해 되살아나고 완성도 된다 하니… 그러한 책임의 어깨 아직 내려놓지 않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희곡집에는 <고요한 아침의 호텔> <전설의 달밤> <진짜 신파극> <미스터 옹> 4편의 ‘당대(동시대) 현실 바탕(소재)’의 희곡들이 실렸는데 앞으로 ‘역사 신화 바탕’의 희곡들도 묶어낼 예정이며, 이번 희곡집 출간을 디딤 삼아 아직 못 쓴 머릿속, 가슴속 신작들도 써나갈 결심이라고 말했다.

홍창수(고려대 교수) 극작가는 이 희곡들에 대해 “동시대 희곡들이 경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해도 주제나 문제의식이 대중극처럼 가볍지 않다. 웃음과 풍자의 상황에는 진지하거나 때로는 어두운 리얼리티가 깔려 있다. 〈진짜 신파극〉에는 일본제국에 지배 당하고 이식 당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적 상처가 있고, 〈미스터 옹〉에는 2000년대 대한민국 표준 소시민에 대한 반어적 자조와 비애가 담겨 있다. 〈전설의 달밤〉에는 지속적인 분단 현실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라는 한국사회의 비극적 상황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고, 〈고요한 아침의 호텔〉에는 5.16 쿠데타와 독재 시절로 상징되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아픔이 배어 있다. 경쾌하고 풍자적인 웃음 속에 진지하고 어두운 리얼리티가 있다고 해서 그의 희곡이 블랙 코미디라는 것은 아니다. 홍원기 작가는 문제의식들을 대중적으로 세련된 요소들과 형식과 결합시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극화, 흥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라고 말한다.

 

 

 

홍원기 작가(사진제공=김남현)
홍원기 작가(사진제공=김남현)

 

홍원기는 충북 중원군(충주)에서 태어나 자라고 서울 답십리에서 중.고등, 청년기를 견뎠다. 1985년 극단 목화에서 배우로 연극 시작,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5년 삼성문예상 당선작 <천마도> 자작 연출, 2002년 <에비대왕>으로 서울연극제 작품상과 희곡상, 김상열연극상 수상. <에비대왕>은 지만지 한국희곡선집에 선정, 출간되었고, 일본어 번역본으로 일본 RUP 기획이 흥행했으며,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이 일본, 한국, 루마니아, 브라질 등에서 공연했다. 2000년 경기도립극단 <장군각시>, 2012년 국립극단 <꽃이다> 등 몇 편의 희곡이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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