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초등학교서 한국문화 체험교육 - 메뉴힌재단 프로젝트 최초 시행
스위스 초등학교서 한국문화 체험교육 - 메뉴힌재단 프로젝트 최초 시행
  • 김경명 기자
  • 승인 2024.02.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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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취리히] 김경명 기자 = 스위스 동부 장크트 갈렌(St. Gallen) 지역에 위치한 감스초등학교(Primaschule Gams)에서 2024년 한학기 동안 한국의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6클라스(6Klass)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수업을 실시한다.

이는 유럽지역 기반 예술교육 플랫폼인 국제 예후디 메뉴힌재단(International Yehudi Menuhin Foundation)의 '무제(Mus-E® – Multicultural social school Project for Europ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채택된 것으로, 무제 프로젝트가 한국문화 관련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무제의 스위스 동부 코디네이터인 다니엘 켈러할스(Daniel Kellerhals)와 감스초등학교 회플리 캠퍼스(Primaschule Gams Schulhaus Höfli)의 교사 다니엘 보이쉬(Daniel Beusch)의 기획으로 성사돼 지난 주 첫 수업이 열렸다.

한국문화 수업은 K-POP 댄스를 모티브로 한글, 한국 놀이, 한식 등 체험수업을 위주로 하며 금년 1학기(2-7월) 중 17회(회당 2시간) 시행된다. 수업은 스위스내 한국 문화기업인 스위코(SuiKo GmbH)와 리히텐슈타인 출신 마르타 루프-라우퍼(Martha Rupp-Laupper)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다.

감스 초등학교 교사인 다니엘 보이쉬(Daniel Beusch)와 프리마슐레 감스 회플리 캄퍼스(Primaschule Gams Schulehaus Höfli) 전경 (c)김경명

3년 전부터 K-POP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마르타 루프-라우퍼는 한국인 지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K-POP의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스위코는 이미 스위스에서 한국문화 관련 행사를 수 차례 진행한 기업으로, 이번 한국문화 체험수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스위스 어린이들에게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제 로고와 다니엘 켈러할스. 무제는 국제 예후디 메뉴힌재단 산하의 '학교로가는 예술' 프로젝트로 유럽 각지와 브라질, 이스라엘 등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이 아니라 예술이 학교로 가는 형태로, 각지에서 긍정적인 교육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학교의 전인교육의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진제공=무제)

Mus-E® – Multicultural social school Project for Europe

무제(Mus-E®)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힌이 1993년에 설립한 예후디 메뉴힌재단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시작되었다. 메뉴힌은 당시 활발한 활동가로서, 더 많은 관객들과 공연을 통해 직접 교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고, 특히 어린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과 직접 교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무제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직접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며 어떠한 조건도 없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의 코디네이터인 알렉산드라 파치(Alexandra Paatsch)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독일에는 많은 다문화가정이 있으며, 이들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무제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황에서 좋은 대안으로 작용해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와 더 많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무제 프로젝트가 아이들의 교육적, 사회적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제 예후디 메뉴힌재단 2022년 총회에서 회의 중인 각국 코디네이터들. (c)김
경명

무제 수업은 일정한 형식 없이 예술가들이 수업을 이끌어가며 진행된다. 담임교사는 각 학교의 정책에 따라 참관하게 되지만, 그들의 역할은 주로 수업을 보조하는 수준이다. 수업은 예술가들이 주도하며, 다양한 예술 형태의 활용을 통해 수업의 취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음악과 미술 뿐만 아니라 사진, 영화, 서커스 등 다양한 예술 형태가 수업에 활용되며, 때로는 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특별한 경험이 제공될 수도 있다. 가령 2022년 스위스 북스(Buchs)시에 있는 레피스(Räfis) 초등학교는 이 지역의 베르덴베르크(Wedenberg) 박물관과 협력해 수업했으며,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은 중세시대 스위스 방식으로 살았다.

2022년 기준 무제 수업은 이미 12개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한국문화 체험 수업도 이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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