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환생’ 라파우 블레하츠 리사이틀
‘쇼팽의 환생’ 라파우 블레하츠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2.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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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제공=마스트미디어)
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제공=마스트미디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리사이틀 무대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2월 27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 2017년 첫 내한 이후 7년 만의 리사이틀로, ‘쇼팽의 환생’이라 불리는 블레하츠의 상징과도 같은 쇼팽 작품들과 드뷔시, 모차르트, 그리고 시마노프스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돼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라파우 블레하츠는 지난 2005년, 5년에 한 번씩 폴란드에서 열리는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과 더불어 마주르카와 폴로네즈, 협주곡, 소나타 등 4개 부문 특별상을 모두 수상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19명의 심사위원 중 18명이 블레하츠에게 1위를 줄 정도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관객들과 심사위원단을 압도한 블레하츠는 정석에 가까우면서도 빈틈없는 깔끔함과 안정적인 연주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한 황홀감에 젖게 만들었다.

블레하츠는 폴란드 음악 특유의 강하지만 세련된 감성을 가장 적절한 울림으로 구현해냈다. 콩쿠르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피아니스트 표트르 팔레치니는 “블레하츠는 다른 파이널리스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다르게 뛰어났기에, 그 누구에게도 2위를 수여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에 위촉되었던 강충모 교수는 “다른 11명의 피아니스트가 경연을 벌였다면 블레하츠는 조용히 와서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말했다.

라파우 블레하츠 (c)Marco Borggreve
라파우 블레하츠 (c)Marco Borggreve

또한 철학 공부가 음악의 해석에 있어서 좀 더 깊은 이해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연주활동을 쉬며 철학박사 논문을 썼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연주활동 대신 학문에 정진하며 본인의 음악세계를 더욱 넓히는 시기를 가졌고 이는 그가 평소에 음악가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이번 리사이틀 1부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 블레하츠의 탁월한 해석을 느낄 수 있는 쇼팽의 향연이 펼쳐진다. <야상곡>과 더불어 폴란드의 음악적 리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춤곡 <마주르카>와 <폴로네즈>까지 쇼팽 음악의 집약체와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어 2부에서는 쇼팽 콩쿠르 이후 그가 연구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들려준다. 투명한 색채로 표현하는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항상 정제된 음색의 모차르트 <소나타 11번 K.331>, 그리고 폴란드의 피아니스트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시마노프스키의 <변주곡 b-flat 단조, Op.3>을 통해 그의 음악적 진면목을 드러낼 예정이다. 항상 과장된 표현 없이 자연스럽고도 품격있는 블레하츠의 음악에 기대가 높아진다. 문의는 마스트미디어(02-54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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