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첫 내한 리사이틀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첫 내한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2.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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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음악으로 빚어내는 기적의 빛”
츠지이 노부유키 피아노 리사이틀 (제공=마스트미디어)
츠지이 노부유키 피아노 리사이틀 (제공=마스트미디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기적의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가 13년 만에 내한, 솔로 리사이틀을 연다.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츠지이 노부유키는 지난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공동우승을 차지해 전세계 관객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지난 2011년 내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듀오 콘서트를 가졌지만 한국에서의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월 3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쇼팽의 작품을 비롯해 바흐, 드뷔시, 그리고 라흐마니노프까지 다양한 음악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들려준다.

1988년 의사 아버지와 아나운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츠지이 노부유키는 선천성 소안구증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시각장애를 앓았다. 장난감 피아노를 치던 그는 네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켜왔다. 2005년 첫 국제대회로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 참가, 최연소로 당당히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심상치 않은 천재의 연주를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각인시켰다.

2009년 미국의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 참가한 노부유키는 경이로운 연주력과 표현력으로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경연장에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다거나 작품의 중간 쉬는 부분에서도 건반에서 손을 떼지 않는 등의 모습은 여타 참가자들과 다른 그의 상황을 보여주었지만, 거침없는 테크닉과 경이로운 표현력으로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연주는 노부유키에게 우승 타이틀을 걸어주기에 충분했다. 당시 콩쿠르가 끝난 후 반 클라이번은 직접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기적적이었습니다. 그의 연주는 마음을 치유하는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츠지이 노부유키의 음악 활동은 그를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점자 악보로는 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오른손과 왼손이 따로 녹음된 음악을 듣고 이를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연주를 한다. 그는 동시에 작곡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자작곡 <Street Corner of Vienna>를 연주하는 등 재능을 보인 그는 이후 다양한 일본 영화 및 드라마 주제곡을 작곡했다. 또한 2011년 작곡한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한 비가>를 본인 공연의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는데, 이 때 눈물을 흘리며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서도 큰 화제가 되며 세계인들의 애도와 공감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2년에는 ‘일본 영화비평가대상 영화음악예술가상’을 수상, 천부적인 재능을 입증했으며 내면의 깊이와 진정성으로 가득찬 그의 음악은 패럴림픽 등 다양한 행사에 사용되며 현재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1부에서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으로 시작해 노부유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곡가인 쇼팽의 <즉흥곡> 1, 2, 3번과 <환상 즉흥곡>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드뷔시의 <판화>로 작품이 지닌 짙은 색채를 그만의 방식으로 조화롭게 풀어나간다. 마지막은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문의는 마스트미디어(02-54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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