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 '서울시발레단' 창단
국내 최초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 '서울시발레단' 창단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4.02.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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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효선 단원, 남윤승 단원, 원진호 단원, 김소혜 단원, 오세훈 시장, 안성수 안무가, 안호상 사장, 김희현 단원, 이루다 안무가, 유회웅 안무가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2월 20일 서울시발레단(Seoul Metropolitan Ballet)을 창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발레단은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국내 세번째 공공 발레단으로, 48년 만의 공공 발레단 창단 소식에 그간 발레계와 문화예술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국제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한국 발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발레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 200여 명의 한국인 무용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데 반해 턱없이 부족한 국내 발레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서울시는 "현재 무용수 외에도 안무가 등 발레장르 창·제작진 육성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창·제작 인재의 육성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 발레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운영방식 또한 기존의 공공 예술단과는 차별화된 방식을 택했다. 단장과 정년 보장 단원 중심의 일반적 공공 예술단 운영체제 대신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단장과 단원이 없는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안무가와 무용수, 작품을 중심에 둔 공연별 맞춤형 프로덕션을 꾸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철저한 기획 아래 국내외 최고 수준의 안무가를 중심에 두고, 매 시즌 선발한 우수한 기량의 무용수들과 과감하고 폭넓은 형식의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것. 또한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발레단 운영 및 작품 제작의 전문성과 유연성을 제고한다.

서울시발레단은 노들섬 동편에 위치한 노들섬 다목적홀에 전용공간을 조성한다. 발레 장르의 특수성을 반영해 높은 층고와 무용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리모델링, 연습공간 및 제반 시설, 사무공간 등을 조성한다. 2024년 상반기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9월 경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 완료 전까지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종합연습실에 댄스플로어 등 시설을 보강해 전용 연습실로 사용한다.

서울시발레단은 현재의 발레 생태계를 고려해 시즌 무용수 및 프로젝트 무용수, 객원 무용수 등 다양하고 유연한 형태로 무용수를 운영해 우수한 무용수들의 참여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2024년 서울시발레단 무대에 오를 무용수를 우선 선발했다. 총 129명이 참가한 첫 오디션은 무용수들의 기본기를 평가하는 1차 오디션과 안무가별로 진행한 사흘간의 2차 캐스팅 오디션까지 총 6회의 클래스 전형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주재만 안무가가 오디션을 위해 내한, 이틀간의 클래스와 워크숍 형태의 오디션을 진행했고, 안성수 등 안무가들이 참여했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오디션 결과 5명의 2024시즌 무용수와 17명의 프로젝트 무용수를 선발했다.

첫 ‘시즌 무용수’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는 1차 오디션 심사 의견, 2차 오디션에 참여한 총 6명 안무가들의 평가 및 캐스팅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시즌 무용수는 2024년 서울시발레단의 모든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된다. 서울시발레단은 무용수 공개 오디션 시 연령 외 모든 조건을 배제하고 오로지 오디션에서 보여준 무용수의 기량만으로 선발했다. 이를 통해 해외 주요 발레단과 컨템퍼러리 발레단, 국내 유수 발레단 솔리스트, 대학 재학생 등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가진 우수한 무용수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이들은 경력과 상관없이 공연별 특성과 개인 기량에 따라 고른 캐스팅 기회를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무대 위에서 극대화된 역량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올해 시즌무용수는 8월 창단공연 연습과정 및 공연을 통한 평가와 2025년 작품 캐스팅 오디션을 통해 올 9월쯤 추가 선발 예정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창단과 더불어 독창적인 자체 레퍼토리를 단시간 내 개발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한편,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검증된 라이선스 공연과 신작을 선보이는 일에도 주력한다. 무용수와 안무가를 비롯한 동시대의 뛰어난 창작진이 모여 클래식 발레 너머 새로운 형식의 대한민국 컨템퍼러리 발레를 탐색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어깨를 견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또 하나의 케이콘텐츠((K-Contents)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서울뿐 아니라 해외 투어 및 지역 공연도 적극 추진할 작정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발레 장르에 있어 우리나라 무용수들의 뛰어난 역량에 비해 국내 활동의 안정적인 기반과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벨 에포크 시대,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그러했듯 서울시발레단은 국내외 최고의 창작진과 무용수들이 모여 동시대적인 성찰과 사유를 담은 과감하고 대담한 작품들로 대한민국 발레의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4 공연 라인업

공연명 공연장 일정 안무가 비고

창단 사전 공연

<봄의 제전>

세종 M씨어터 4.26.~4.28. / 3회

안성수

유회웅

이루다

트리플 빌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세종 대극장 8.23.~8.25. / 3회 주재만 전막 창작
10월 공연 세종 M씨어터 10.9.~10.12. / 4회 협의 중

더블 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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