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93학번과 93년생이 함께 쓴 에세이 '쫄지마, 어른'
[신간] 93학번과 93년생이 함께 쓴 에세이 '쫄지마, 어른'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4.02.28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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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마, 어른' 표지 (사진제공=혜화동)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뽐내지 않고 폼나는 어른이고 싶다!” - 어른이 되기로부터 열심히 도망치던 93년생.

“언니, 우리 자연사하자” - 기왕 해야 하는 밥벌이라면 즐겁게 하자는 재미주의자 93학번.

어른다움, 어른스러움, 성숙한 어른... 진정한 어른이 무엇인지, 나는 정말 남들이 말하는 어른이 되어 있는 건지,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가 끊임없이 궁금한 93년생 후배와 93학번 선배가 함께 에세이집을 냈다. <쫄지마, 어른>(풀판사 혜화동). 

나잇값이라는 궤도를 벗어나 언제나 마음 가는 대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헤매기도 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살면서 한 번쯤, 아니 여러 번 관찰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인생 주제어를 선정해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갔다.

유쾌하고 재치 넘치며 때론 날카로운 통찰력까지 담긴 글들은 X세대인 선배도, MZ세대인 93학번도 아직 잘 모르는 인생살이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간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같은 생각은 더 깊어지고, 다른 생각은 더 넓은 생각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저자들은 바란다. 그렇게 깊고 커진 생각이 쫄지 않고 인생을 직면하는 힘이 되기를. 더 멀리 잘 가기 위해서 우리가 직면해야 할 상황이 달라지는 건 없지만, 헤쳐나가다 보면 변화되어가는 어제와 다른 멋지고 의연한 나와 만날지도 모른다.

- 한 번 사는 인생, 누구나 다 서툴다. 그러니 괜찮다, 뭐든.

- 차마 꺼내 보기 두려워 깊숙이 방치하고 내내 모르는 척했던 우리 삶의 질문들.

- 더 멀리 잘 가기 위해서는 그 질문들과의 직면은 필수다. 언제까지 외면만 할 수는 없다.

- 그때그때 안 해 둔 숙제는 언제고 다시 찾아온다. 낑낑대며 마음의 숙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 위안 받는다면 좋겠다.

- 우리가 직면해야 할 상황이 달라지는 건 없지만 직면하고 헤쳐나가다 보면 변화되어가는, 어제와 다른 멋지고 의연한 나와 만날지도 모른다.

-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공통 생각을 가진 93년생 후배와 93학번 선배가 만나 대화를 지속하면서, 세대는 달라도 그들은 끊임없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구나, 인생은 의문 투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평생 인생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통찰해 보기로 한다.

10가지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조금씩 공감과 이해가 생겼다. 짧지 않은 인생 더 멀리, 더 잘 나아가기 위해 인생에 정답은 없어도 우리만의 방법은 찾아보자.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 쫄지 않고 인생을 직면하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욜로든 갓생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나도 여기 같이 있다고 손을 흔들어주고 싶다. 누가 뭐라고 하든 안녕! (p. 18)

사랑이 변한다고, 관계가 변해간다고 두려워 말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욕심을 내서다. 다른 한편으로는 관계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p. 46)

뽐내지 않고 폼나는 사람이고 싶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나는 흔들리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단단한 무언가를 어서 발견하고 싶다.(p. 58)

감정은 정보다. 조절하는 것이라 아니라 알아차리면 된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칭찬도 받고 보상을 적절히 받도록 상황을 바꿔봐 주면서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격려해 주다 보면 상처가 아물 듯 자연스레 치유되리라. (p. 90)

어릴 때 이후로 절대 가지 않는 그런 가성비 뷔페 같은 사람이 될까 봐 두렵다. 욕심은 많아서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는 것의 가짓수는 엄청 많은데, 뭐 하나 특별한 점을 찾으라면 찾기 어려운 사람. (p. 101)

기질과 성향을 잘 알던 후배와 만나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오는 날, 긴 대화 끝 후배의 카톡 문자. “언니, 우리 자연사하자.” 말하지 않아도 볼 줄 아는 벗을 두는 건 축복이다. (p. 130)

저자들 소개 

권미진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 예능 피디가 되고 싶어서 미디어 전공하다 중퇴.

누드 크로키가 너무 재밌어서 미대 입학 후 중퇴. 예술경영지원센터 인턴십하다가 도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은 천만 다행히도 졸업했다. 기획자, 연구원, 행정 보조, 교육 보조, 코디네이터 등등의 역할로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다가, 지금은 소비에 관심이 생겨 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게임이 좋아지면 게임을 만들고, 글이 좋아지면 글을 쓴다. 이 다음에는 무엇을 더 좋아하게 될지 늘 두근두근하다.

임은아는 생각하고 펼치고 정리하기 좋아해서 기획자로 살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때로는 광고 기획자로, 때로는 공연 기획자로, 때로는 정책 기획자로 20년 동안 조직에 속해 일해왔고, 지금은 직장인 시절 익힌 일의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프리랜서로 지낸다. 사는 동안 운명공동체로 지내야 할, 만만치 않은 상대인 ‘일’에 대한 여러 생각을 나누려고 첫 책 『일단 해보자, 아님 말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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