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창작국악 1세대인 이강덕 작곡가의 작품들로 구성한 국악관현악 무대 ‘작곡가 시리즈 Ⅲ’을 3월 7일(목)과 8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작곡가 시리즈‘는 창작국악의 토대가 된 대표적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이번에는 창작국악 1세대 이강덕 작곡가의 작품만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국립국악원 ’작곡가 시리즈‘에서 한 작곡가의 작품만을 조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덕(1928-2007)은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 출신으로 이왕직아악부 아악수를 거쳐 국립국악원 국악사(1950-1967),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1968-1987), 청주시립국악관현악단(1988), 충주시립국악관현악단(1991)에서 연주자,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했다. 1962년 관현악곡 <새하늘>로 국립국악원 신국악 작곡공모에 당선돼 작곡가로 등단한 이후 관현악, 협주곡, 중주곡 등 80여 편의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 피리, 해금의 협주곡 세 곡이 연주된다. 첫날에는 가야금에 서은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 피리에 진윤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해금에 이동훈 전북대학교 교수가 출연하며, 둘째 날에는 초연 당시 최고의 기량을 펼쳤던 협연자들인 이재숙(가야금)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이종대(피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홍옥미(해금) 지영희류 해금산조 보존회장이 다시 무대에 서서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무대를 여는 <송춘곡(頌春曲)>은 제목의 ’봄을 칭송한다‘는 말처럼 봄날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각으로 그리고 있다. 산허리에 피는 아지랑이의 모습과 신록이 움트는 소리 등을 눈 앞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처럼 생생하게 표현한 곡이다.
<가야금 협주곡 1번>은 이강덕이 처음 작곡한 가야금 협주곡이다. 독주 악기 혼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부분인 카덴차(Cadenza)가 처음으로 창작국악에 사용되었으며 이때 확립된 가야금 협주곡의 틀은 국악 협주곡의 전형이 되기도 했다.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 협주곡>은 강원도 메나리조를 바탕으로 만든 곡으로, 전체적으로 산조의 틀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피리와 협주하는 관현악의 선율은 가야금 가락을 선율화해서 구성했다.
<해금 협주곡 4번>은 경기지방 무속 가락을 근간으로 해서 만든 지영희류 해금산조의 특징을 담아 가볍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지영희류 산조 특유의 다양한 조성과 아기자기한 맛을 담고 있다.
끝으로는 작곡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염불 주제에 의한 환상곡>이 연주된다. 작곡가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고인이 극락세계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작한 곡이다. 메나리조를 바탕으로 만든 쉬운 가락이 듣는 이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입장권은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문의 02-580-3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