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한일연극교류협의회 '제11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국립극단-한일연극교류협의회 '제11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4.03.10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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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포스터 (제공=국립극단)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일본의 일한연극교류센터와 협력, 국립극단과 공동으로 '제11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3월 22일(금)부터 3월 24일(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최한다.

2002년 발족한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일본측 카운터파트인 일한연극교류센터와 함께 해마다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희곡집 발간, 낭독공연,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면서 양국의 연극 경향을 소개하고 교류를 촉진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엄선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 연극계에서는 자국의 현대사나 전쟁과 식민지배 등 국제관계에 관한 반성과 성찰을 담은 새 작품들이 다수 나왔는데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 한국 관객들에게 일본 연극의 동향에 관한 이해 및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현대사에 관한 공감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작가와 관객이 대화할 수 있는 이야기 콘서트 등 충실한 부대행사를 마련함으로써 현대 일본연극의 경향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낭독공연 1 <가타부이, 1972> (사진제공=국립극단)

낭독공연의 첫 번째 작품은 면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밀도 높은 희곡을 써내는 극작가 나이토 유코(内藤裕子)가 오키나와 반환 문제를 온기 어린 휴머니즘으로 묘파한 연작 희곡의 첫 작품 <가타부이, 1972>다.

<가타부이, 1972>는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남긴 상흔을 짚어보고, 역사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고 작용하는지를 섬세한 필치와 잔잔한 스토리로 그린다. 특히 미국에 의한 27년 군정 이후 일본으로의 반환을 앞두고 내홍을 겪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복잡한 속내는 분열과 갈등이 더해져가는 지금의 국내외 정세와 중첩되어 넓은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기획된 오키나와 일본 반환 50주년 기념공연의 첫 작품으로, 이후 2024년 제2탄 <가타부이, 1995>, 2025년 제3탄 <가타부이, 2025>의 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 작품은 <전화벨이 울린다.> <인정투쟁: 예술가 편> <이반검열> <당선자 없음> 등을 통해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무대화하며 성실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서사적인 연극성을 추구한다고 평가받는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의 이연주 연출에 의해 공연될 예정이다. 이윤재, 이주영, 신강수, 황은후, 김상보, 박수진 배우가 출연한다.

낭독공연 2 <조지 오웰-침묵의 소리> (사진제공=국립극단)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조지 오웰-침묵의 소리>는 <니오이(匂衣)> <카스미소(霞葬)> <사이게츠(妻月)> <아오오니(青鬼)> <가격표가 없는 전쟁>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의 연극인들과도 깊이 있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스즈키 아쓰토(鈴木アツト)의 작품이다.

스즈키 아쓰토가 발표한 4부작 ‘국가와 예술가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조지 오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BBC(영국방송협회)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했던 시절과 그 후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았다. 파시즘에 대항해 싸우는 한편으로 인도 식민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영국 정부에 협력하게 된 조지 오웰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일본의 전쟁 수행과 아시아 식민지 지배를 영국인의 시각에서 다루기도 한다.

이 희곡의 연출은 <아일랜드> <현장검증> <황금밥식당>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진흙> 등을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를 깊숙이 파고들며 다채로운 표현방식을 펼쳐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서지혜 연출이 맡았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이번 낭독공연의 작가인 나이토 유코와 스즈키 아쓰토가 그들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들려주는 이야기 콘서트 시간을 마련한다. 입장권은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있다. 전석 1만원, 예매 및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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