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3.1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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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할 여지없이 이 시대 가장 놀라운 젊은 피아니스트” - 런던 타임즈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제공=마스트미디어)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제공=마스트미디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조성진보다 더 바쁜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의 리사이틀이 오는 4월 1일(월) 롯데콘서트홀, 2일(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일(금)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연이어 열린다.

지난해 내한 리사이틀에서 입장권 예매 개시와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다닐 트리포노프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Decades’와 ‘Hammerklavier’라는 완전히 다른 두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Decades'라는 부제로 열리는 4월 1일 공연에서는 20세기에 매우 급속하게 발전된 피아노 작품들을 트리포노프가 차례대로 소개한다. 190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만들어진 곡들이 연대별로 전개되며,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로 시작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미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존 코릴리아노의 <오스티나토에 의한 환상곡>까지, 90여 년 피아노 음악의 발전사를 트리포노프의 연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Hammerklavier' 공연에서는 보다 넓은 시대범위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으로 고요하고 집중도 있게 시작해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청명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피아노 소나타 12번>을 거쳐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으로 1부를 맺는다. 이어 2부에서는 바로 공연의 부제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를 연주한다. 45분에 육박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대곡을 통해 대담하면서도 무르익은 연주를 감상할수 있다.

5일 부천아트센터 연주에서도 라모와 모차르트, 멘델스존,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함머클라비어> 등 2023-2024 시즌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넘나들며 몰입하고 있는 작품들을 들려준다.

‘콩쿠르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트리포노프는 정확성과 동시에 시적인 감성을 지녔으며 공연마다 상상 그 이상의 기교를 보여주어 청중으로 하여금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넋을 놓게 만든다.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모든 것을, 혹은 그 이상을 갖춘 피아니스트”라 평하며 섬세하면서도 신들린 듯한 이런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트리포노프는 바흐 트랙이 발표한 ‘2023 클래식 음악 통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콘서트 음악가(피아니스트)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공연과 함께 꾸준히 음반도 발표하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 최고의 솔로 악기 앨범(2018),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2016), BBC 뮤직 매거진 올해의 협주곡 음반상(2019), 뮤지컬 아메리카 올해의 아티스트상(2019)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그의 음악적 탁월성을 인정받고 있다.

내성적이면서도 본인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나누고 탐구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적극적인 트리포노프는 다양한 사조, 수많은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남다른 깊이로 파고들며 비슷한 또래의 피아니스트들보다 눈에 띄게 넓은 레퍼토리를 매번 다채롭게 구성해낸다. 음악학자 피터 퀸트릴은 라흐마니노프와 후기 바흐, 슈톡하우젠을 모두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피아니스트로 다닐 트리포노프를 꼽기도 했으며,실제로 그의 리사이틀 레퍼토리는 매번 상당히 과감하고 새로운 구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다닐 트리포노프 (c)Dario Acosta
다닐 트리포노프 (c)Dario Acosta

프로그램 선정에 있어 트리포노프는 한 작곡가, 혹은 한 시대를 깊이 있게 공부하며 이를 토대로 작곡가들 간의 연관성,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그에 따른 공통점과 차이점 등, 모든 것을 종합하여 그가 이해한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입장권은 각 공연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마스트미디어(02-54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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