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의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는 김광훈
'바이올린의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는 김광훈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4.03.1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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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회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 영음예술기획)
김광훈 바이올린 연주회 포스터 (사진제공=영음예술기획)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일찍이 바이올리니스트 알브레히트 브로이닝거(Laurent Albrecht Breuninger)로부터 “영리하고 비범한, 동시에 강렬한 느낌의 바이올리니스트(ein geschickter, talentierter und ausdrucksstarker Geiger)”라는 평을, 독일 언론으로부터는 “신랄한 음색과 폭발하는 열정(Allgemeine Zeitung)” “놀라운 통찰력과 명인기(Morgenpost)”라는 평을 받은 다재다능한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이 바흐의 무반주 작품 전곡에 도전한다.

그는 뮌헨 국립음대에서 디플롬을 마치고 마인츠 국립음대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콘체르트 엑자멘을 졸업한 뒤 뮌헨의 아르치스 앙상블과 뮌헨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에사-페카 살로넨, 마리스 얀손스 그리고 주빈 메타 같은 대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한 바 있다. 울프 휠셔, 로만 노델, 울프 슈나이더, 알브레히트 브로이닝거, 헬무트 체트마이어, 조슈아 엡슈타인, 토마스 토마쳅스키 등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했으며, 벨기에와 그리스에서 각각 초청 독주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독일 슈파이어(Speyer)시 초청 독주회와 마인츠시 초청 리사이틀, 그리고 2008년 쇼트 무직(Schott Musik) 주최 현대음악제에서 연주해 현지 언론의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15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창단 50주년을 맞아 유럽 주요 4개 도시(런던-베를린-모스크바-빈) 투어를 함께 했으며 2017년 솔리스트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20년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93.1 Mhz ‘KBS음악실’에서 베토벤 트리오를 실황 연주했다.

2001년 브람스협회 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2008년 이탈리아 리게티 국제콩쿠르에 1위로 입상하는 등 콩쿠르 경력도 화려하다. 또한 2009년에는 브란덴부르크 오케스트라와 '바흐 협주곡의 밤'에서 협연했으며 전 독일 CJD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악장을, 브란덴부르크 오케스트라에서는 부수석 정단원(Unbefristet)을 역임했다.

귀국 후 매년 독주회 및 다양한 프로젝트의 앙상블 활동을 하고 있는 김광훈은 국내에서는 강남심포니, 경기필하모닉, 유라시안필하모닉,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울산챔버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에서 객원 악장을 역임했고 현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정단원, 한양대 겸임교수, 부산대 출강, 선화예중·고, 계원예중·고, 덕원예고 출강 등 후학을 양성 중이다.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와 소나타 전곡, 총 6곡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필생의 숙제와 같은 곡이다. 우리는 이 중에서 파르티타 3번의 서곡(Prelude)이나 파르티타 2번의 명곡, 샤콘 (Chaconne) 등 일부 친숙한 곡들을 알고 있을 뿐이지만, 이 여섯 곡은 바흐 필생의 역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흐는 독주 첼로를 위해서도 6곡의 모음곡을 작곡했지만, 그 규모와 심오함에 있어 바이올린의 곡을 따르지 못한다. 혹자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여타 명곡, 예컨대 파가니니의 <24개의 기상곡(Caprice)>이나 이자이의 6곡의 무반주 소나타를 바흐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거론하기도 하지만, 파가니니의 곡들은 기교의 헌신에 방점을 찍는 작품이고 이자이는 그의 자유로운 음악성과 기지를 바흐에 옷을 입혀 구현한 것에 다름 아니다.

김광훈은 귀국 후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그의 독주회에서 다양한 무반주 작품들을 연주해 왔다. 이자이나 버르톡의 무반주 소나타와 같은 근대적 감성이 번뜩이는 작품도 연주했지만,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또한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곤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주자들에게조차 바흐의 독주 바이올린곡 전체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큰 부담인 것이 사실인데, 김광훈이 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연주는 작품의 작곡 순서를 따르거나 혹은 각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묶어 연주할 수도 있지만, 김광훈은 이틀간 각 공연을 화성적 어울림(첫째날 미(E Major)-라(a minor)-도(C Major), 둘째날 솔(g minor)-시(b minor)-레(d minor))을 고려해 재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조율인 A=442Hz에서 반음을 내린 A=415Hz의 원전 조율과 바로크 시대 활을 사용, 바흐 시대의 자연스러운 울림과 사운드를 추구한다고 하니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김광훈의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3월 31일(일) 오후 3시와 6월 16일(일) 저녁 7시 30분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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