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올 시즌 첫 공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오페라하우스 올 시즌 첫 공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4.03.1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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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이미지(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오스트리아 린츠주립극장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진제공=대구오페라하우스)

[더프리뷰=대구] 강민수 기자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4년 첫 작품으로 ‘오페라 개혁가’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무대에 올린다. 이전까지의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양식을 개척한 글룩의 대표작인 만큼, 오페라하우스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글룩은 당시 절대우위를 차지하던 성악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특히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돼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절절한 사랑 이야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나무와 바위까지 감동시켰다는 저 유명한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16세기 말 오페라가 처음 창안되었을 당시 그 지향점이 ‘그리스 비극에 음악을 입혀 되살리는 것’이었던 만큼,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당시 오페라들의 훌륭한 소재가 되었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라는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과를 맞이한다는 내용이지만, 글룩의 오페라는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시켜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역시 이탈리아식으로 바뀌었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이미지(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린츠주립극장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공연,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진제공=대구오페라하우스)

최고의 제작진/출연진이 만드는 바로크 오페라의 정수

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포디움에 서고, 인물 관계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출가 엄숙정이 연출하는 이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사랑의 신 아모레까지 단 세 명의 출연진이 이끌어가는 작품인 만큼 최고의 성악가들이 최고의 작품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르페오 역으로는 국내 최고의 ‘바지역(여성 성악가가 남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예 메조소프라노 김가영이, 에우리디체 역으로는 세계적인 벨칸토 디바 몽세라 카바예가 꼽은 ‘차세대 벨칸토 유망주 세계 3인’의 하나로 선정된 소프라노 조지영과 다수의 국제콩쿠르 입상과 함께 국내외에서 맹활약 중인 소프라노 김혜현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80분의 공연시간 동안 보여주는 천국과 지옥, 지상의 다채로운 무대전환과 대구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대구시 지정 전문예술단체 카이로스댄스컴퍼니(예술감독 김영남)의 안무가 어우러져 눈과 귀를 모두 충족시킨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현대 오페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20주년을 넘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데 최적”이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꼭 감상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3월 22일(금)과 23일(토), 29일(금)과 30일(토) 열릴 예정이며, 4월 3일(수) 공연은 대구시교육청과 협업을 통한 지역 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관람으로 진행된다. 입장권 가격은 10만, 8만, 6만, 4만, 2만원이며,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를 통한 인터넷 예매, 전화 예매(1661-5946)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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